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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70·80 시대의 역사와 문화유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은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의 바탕이다. 자랑스러운 역사나 자연을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알려서 지역과 주민의 우수성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유네스코 유산은 자연유산, 문화유산, 복합유산 등의 세계유산과 인류무형문화유산 그리고 세계기록유산으로 구분하여 등록하고 보전하고 있다. 경기도와 관련된 세계문화유산으로 수원화성, 조선왕릉, 남한산성 등이 있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남사당놀이 등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 과거의 역사, 문화, 자연은 오늘을 사는 주민들에게 우수성을 계승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일제의 침략과 6·25 전쟁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60년대 이후 우리 사회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만큼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왔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하면서 많은 산업시설을 비롯한 사회경제적 시설과 다양한 형태의 삶의 현장이 만들어졌다. 돌이켜보면 이 시대의 경제성장과 관련한 장소와 건물들도 이 시대를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이고 문화였다. 장소와 건물, 시설들은 한 시대 한 시대의 경제, 문화, 역사 등 삶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어 그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경제성장은 농촌인구를 도시로 끌어들여 도시는 점점 인구가 늘고 더 많은 주택과 도로, 쇼핑센터 등이 필요하게 되어 과거의 귀중한 삶의 유산들이 그 가치를 발휘하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경기도에서도 기존도시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신도시가 개발되고 과거의 도심에는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예전의 시설, 건물들이 철거되어 새로운 현대적 시설과 건물로 변화되는 현상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우리가 유지하고 보전했어야 유산들도 함께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왜냐하면 우리역사에서 전 세계적 경쟁력을 보여주었던 70·80 시대의 역사, 문화유산은 그 시대가 아주 오래지 않아 우리가 미쳐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0년 200년 후의 후손들에게는 이러한 것들이 역사를 이어주는 유산인데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사라져 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70·80시대를 지나면서 경제성장의 현장이었던 많은 공장과 산업체들이 이미 철거되고 아파트 등으로 변모하여 이제는 당시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운 곳도 제법 많다.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발전하였던 경인공업지역도 이제는 크게 변화하여 여기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의 동력이었던 곳이라는 사실도 희미해지고 있다. 열악하였던 수출 공장의 근로환경도 하나의 유산일 수 있다. 오늘날에 시각으로는 너무 초라한 문화 스포츠 시설과 공간도 당시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일 수 있다. 경제개발의 시기를 그리워하는 세대는 내가 다녔던 그 길과 일터를 다시 가보고 싶어 할 것이다. 의미 있는 산업도로, 공업단지가 있던 장소에 과거의 흔적을 남겨서 문화유산으로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재개발과 재건축이 도시의 변화과정이지만 과거를 미래와 조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70·80의 역사 문화유산도 보전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으로 분류하여 남겨놓을 수 있을 것이다. 삼국시대나 조선시대의 문화유산을 보전하고자 하는 노력을 70·80시대에도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후손에게는 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국가로 도약하였던 자랑스러운 시기로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사회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다. 잊혀 있던 역사공간을 찾고, 문화유산도 방문하면서 시민들은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다. 우리를 찾는 외국의 관광객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서 지방정부도 과거의 우리의 삶의 모습을 유지하고 보전하며 새로운 문화유산을 발굴하는 노력을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70·80시대의 역사를 되새기고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전하면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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