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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저탄수 다이어트’ 열풍

지금까지 알려진 다이어트 방법중 가장 이색적인 것은 ‘황제다이어트’가 아닌가 싶다. 1990년대 후반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2주일 동안 육류등을 마음껏 먹고 살을 뺀 다이어트방법이라 알려지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었다. 당시 삼성그룹은 이례적으로 평소 키 168㎝에 몸무게 80㎏ 정도이던 이 회장이 황제다이어트로 2주 만에 4∼5㎏을 감량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며 서울 태평로 식당가에는 새 다이어트 요령이 담긴 쪽지가 나돌고 황제 다이어트 메뉴까지 등장했다.

탄수화물의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는 대신 육류, 계란 등 고단백 식품은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는 것이 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다. 그러나 다이어트 창시자이며 1972년 ‘다이어트 혁명’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평생 실천했다는 미국 심장병 학자 ‘로버트 애트킨스’ 박사가 2003년 숨졌고. 숨질 당시 체중이 116㎏이나 되는 비만에다 심장병 이력도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세인들의 관심 밖으로 밀렸다.

이처럼 그동안 숱한 다이어트 방법들이 출현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어느 틈엔가 곧 새로운 방법이 나타나곤했다. 최근 불고 있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도 그중 하나다.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던 지방이 몸에 이로운 영양소로 변신한다는 이론의 이 다이어트 방법은 요즘 살을 빼려는 사람들의 식사자리마다 화두며 인기 상종가다.

이론은 이렇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당이 되는데 에너지원으로 소모되고 남은 당은 지방이 돼 비만을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지방을 먹을 경우 필요한 만큼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배출되기 때문에 전혀 나쁠 게 없다는 것이다. 덕분에 대형 마트마다 고기, 버터, 치즈 등의 매출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탄수화물을 줄이면 우리 몸은 지방을 분해해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두통, 변비, 피로감 등을 느끼며 체질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지만 여전히 인기 몰이 중이다. 불어나는 체중 때문에 고기를 먹지 못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다행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다이어트’ 알다가도 모르겠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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