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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분규에 최순실딸 특혜입학 의혹까지…이대총장 결국 사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추진으로 학내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어온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현 정권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 딸 특혜입학 의혹까지 받은 끝에 19일 사임했다.

장기간 계속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과 사퇴 요구에도 굴하지 않았지만, 연일 불미스러운 일로 학교 이름이 회자되는 데다 교수들까지 사상 초유의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하자 결국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발단은 올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화여대는 교육부가 30억원을 지원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선정돼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런 사실은 학생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추후 언론 보도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사실을 안 학생들은 최 총장의 ‘불통’을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존 학생과 신입생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고, 학교가 ‘학위 장사’를 하려 든다는 것이 학생들 주장이었다.

7월28일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폐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학생들은 본관을 점거했다.

학교 측은 교수와 교직원들이 감금됐다며 경찰력 투입을 요청, 경찰이 학내로 진입했고, 결국 학교 측은 8월3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밝혔으나 학생들은 농성을 풀지 않았다.

최 총장은 올해 3월 인문역량강화(CORE) 사업, 역대 최대 재정지원사업인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PRIME) 사업에 이어 이번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까지 따내며 나름대로 학교발전을 위한 성과를 내왔다.

하지만 여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방통행적 태도로 일관해 이미 신뢰를 잃었고, 학내 문제에 경찰력 투입까지 요청한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학내 교수사회 일부와 동문들도 최 총장이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책임론을 제기했고, 이사회마저 사태 해결에 경찰을 부른 점 등을 거론하며 최 총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최순실씨 딸이 승마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까지 터지면서 이화여대는 졸지에 ‘정권 스캔들’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최 총장은 이달 17일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학사관리에 일부 부실한 점이 있지만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학내 구성원들을 전혀 납득시키지 못했고, 급기야 교수들이 188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압박의 강도는 약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교수들의 집회는 19일 오후 3시30분 열릴 예정이었지만, 약 1시간30분 전인 오후 2시쯤, 최 총장은 보도자료를 내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순실씨 딸과 관련해서는 “특혜가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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