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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35년 뜨거웠던 역사의 발자취

경기문화·시스템·비망록 담아
삼미 슈퍼스타즈 비사 언급도

 

1982년 프로야구 첫해의 관중 수는 143명. 이후 민주화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80년대 후반기부터 급격히 성장한 프로야구는 1995년 540만 관중을 동원하며 전성기를 달리더니 이제 800만 관객 시대에 올라섰다.

현재 프로야구 시장은 4천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100억 미만이던 초창기 시장규모와 비교하면 40배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다.

높아진 숫자만큼 뜨거워진 야구 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요즘, 35년 프로야구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상일은 1983년 KBO공채 사원으로 입사해 운영부장, 홍보실장, 사무총장 등을 거치며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을 함께했다.

“호황이면 호황인 대로, 불황이면 불황인 대로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듯이 나의 직장 KBO는 그라운드 밖의 전쟁터였다”라고 밝힌 그는 뜨거웠던 한국 프로야구의 속내 이야기들을 한권의 책에 담았다.

1장은 1984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상대 고르기나 1986년 해태 선수단 버스 방화 사건 같은 프로야구 초창기의 에피소드들이 담겼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에는 새로운 즐거움이 있다.

경기 문화, 관중 문화, 구장 환경 등 프로야구가 35년간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장과 3장은 백지 상태에서 오늘날의 프로야구 시스템을 만들어 온 이야기다. 프로야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선수와 구단, 구단과 구단, 구단과 방송사 등은 한마음으로 힘을 합치기도 하지만 각자의 이익을 위해 충돌하기 마련이다.

그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있는 KBO에서 일한 저자가 처음 공개하는 흥미로운 비망록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청보, 태평양을 거쳐 현대 유니콘스 그리고 오늘날의 넥센 히어로즈가 되기까지의 가슴아픈 비사도 언급한다.

베이징 올림픽, WBC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선전은 4장에서 이야기한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이승엽이 챙긴 우승 공과 덤으로 베이스까지 받아온 이야기, WBC 출전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과의 비밀 약속 등 저자만이 알고 있는 비화를 공개한다.

마지막 장은 ‘담장 너머의 사람들’을 주제로 한국에 야구의 씨앗을 뿌린 질레트 선교사, KBO 최고의 투톱 박용오 총재·이상국 총장, 대기자 이종남, 송인득 아나운서와의 인연, 프로야구의 기반을 닦은 서종철 총재, 이용일 총장 등을 소개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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