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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이기기보단 김윤성 매력 보여주려 했어요

원작과 다른 결말 “김윤성 죽기 바라”
할아버지 천호진에 고마움 표하기도
홍라온 체념하는 장면 가장 슬퍼

 

KBS ‘구르미그린 달빛’ 김윤성 役 배우 진영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꽃선비 김윤성으로 등장했던 진영은 요즘 말로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세자 저하’ 이영 역의 박보검 매력이 차고 넘친 상황에서 진영은 남주인공과는 또 다른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홍라온(김유정 분)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김윤성은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뒤 퇴장했다.

아이돌(그룹 B1A4) 가수로도 활동하는 진영(본명 정진영·25)을 27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갓과 도포를 벗은 진영은 유쾌 발랄한 아이돌 가수의 모습으로 돌아와 인터뷰에 임했다.



▲“처음에는 경쟁의식”

진영은 “처음에는 이영에게 경쟁의식을 느꼈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영은 왕세자이고 김윤성도 막강한 세도가 자손이잖아요. 원래는 벗이었던 두 사람이 결국 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니 경쟁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죠. 그러다 고민 끝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 마음먹었어요. 이영을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김윤성의 매력을 보여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진영은 김유정이 최근 인터뷰에서 다정다감한 김윤성보다 이영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그 온화한 미소와 함께 “(김윤성이) 실제의 저는 아니니깐요”라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김윤성이 죽기를 바랐다”

김윤성은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라는 신조 아래 권력을 주무르는 영의정 김헌(천호진)의 하나뿐인 손자다. 그는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예조참의)이기도 하다.

김윤성으로서는 홍경래의 여식인 홍라온을 택한 것이 가문을 등지고, 임금에 대한 불충일 수도 있다.

진영은 김윤성의 용기에 대해 “사람이 엄청난 사랑을 하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더구나 어린 친구들이었기에 더 (사랑을 향해) 막무가내이고 도전적인 마음이 있었을 거로 본다”고 이해했다.

진영은 원작과 다른 결말에 대해 “저도 솔직히 김윤성이 죽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김윤성이 너무 불쌍해서, 좀 편하게 놓아주고 싶었어요. 그 상태에서 김윤성이 어딘가로 떠난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라서요.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고 할아버지에게도 할 말은 다 했으니, 할 일을 다 한 만큼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진영은 이야기 끝에 할아버지 역의 천호진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했다.

천호진과 첫 대면에서 기가 눌렸다는 박보검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연기 호흡을 맞추기가 녹록지 않았다고.

“무척 떨리고 부담스러웠죠. 점점 갈수록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제게 대사를 좀 더 천천히 말하라든가 이런 연기적인 부분이나 배우로서 갖춰야 할 것들도 알려주셨고요. 겉으로 내색은 안 하셔도 속정이 있는 분이세요.”



▲“홍라온 놀리는 장면 즐겁게 촬영”

진영은 드라마 초반부 김윤성이 홍라온을 놀려먹는 장면들을 특히 즐겁게 추억했다.

“김윤성은 ‘내관이 이렇게 고운 것은 반칙이 아닌가’라고 말하는데 ‘홍라온 네가 여자인 걸 안다’는 걸 내심 깔고 말하는 거잖아요. 여자란 걸 알면서도 남자처럼 대하면서 툭툭 놀리는 장면들이 정말 재미있었죠.”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슬픈 장면은 의외로 홍라온이 국혼을 앞두고 이영에 대한 마음을 단념한 장면이었다고.

진영은 “국법이 있으니 홍라온이 체념하는 장면인데 제가 (홍라온을 연모하는) 김윤성임에도 정말 TV를 보는 내내 애틋하고 슬퍼지더라”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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