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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오사카 코리아타운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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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0일  19:39:01   전자신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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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상 한국외대 지식콘텐츠학부 교수

지난해 필자는 “‘신한류’와 코리아타운”(2015년 10월29일자) 글을 쓴 바 있다. ‘신(新)한류’의 창출 등을 위해 국내 16개 대기업이 486억 원의 출연금을 모아 출범한 재단법인 ‘미르’를 환영한다고 내용이었는데,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미르’의 출범 자체가 대통령의 영(令)이 서지 않게 된 작금의 국기문란 사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조국의 모습은 재외동포들에게도 늘 큰 상처였다. 이번 사태가 속히 마무리되어 재외동포사회도 다시 ‘평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필자는 지난 10월30일에 개최된 ‘2016 (오사카) 이쿠노 코리아타운 축제’에 한국외대 학부/대학원 문화콘텐츠 전공 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2013년부터 4년째인데, 금년에는 두 가지 점에서 특별했다. 첫째로, 날씨가 쾌청했다. 매번 비가 오는 바람에 주최 측도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고 축제 참여자들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금년에는 날씨가 좋아 자동차와 자전거가 통제된 400m 거리의 코리아타운 상점가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불고기, 삼겹살, 떡볶이와 호떡, 국수와 아이스크림…. 모든 먹거리 가게마다 긴 줄이 이어졌다. 2012년부터 해를 거르지 않고 자기 주머니를 털어 참석한 제주 두루나눔 풍물패도 더 신명나게 길놀이로 축제의 흥을 돋우었다. 상가 뒤편 공원에 마련된 무대에서 저마다의 솜씨를 자랑하는 조선학교, 건국학교 학생들의 공연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켰고 박수와 환호로 격려했다. 축제 이후 가진 외대 참석자들의 평가회에서 한 대학원생은 초등학교 학생부터 고등학교 학생까지 동포학생들의 공연에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대학원생은 ‘국경 없는 한민족 축제’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화창한 날씨 외에도 주오사카 한국총영사관 관계자가 개회식의 내빈으로 무대의 단상에 자리한 점에서도 특별했다. 지금까지 한국총영사관은 한국정부를 지지하는 민단과 한국인회(1980년대 후반부터 이주한 한국 국적의 뉴커머 재일코리안) 행사에는 적극 참여하고 지원을 해왔지만, 민단과 북한을 지지하는 총련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쿠노 코리아타운 축제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져왔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정부기관이 총련도 참여하고 있는 이쿠노 코리아타운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과거 수년 동안 참여한 외교부의 정책자문위원회(재외동포분과)와 현재도 참여하고 있는 국무총리실 재외동포 실무위원회의에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오사카 이쿠노 코리아타운에 대한 우리 외교부의 열린 자세를 요청해왔었다.

2004년부터 이쿠노 코리아타운 축제를 주관해온 코리아NGO센터는 정치와 이념을 떠나 재일코리안을 포함한 일본 사회 소수자인 에스닉집단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이제 한국과 북한의 국력 차이만큼이나 민단과 총련의 영향력의 크기도 변했다. 아니 우리말 교육으로 한글을 지켜왔으나 근래 일본정부가 지원을 중단하여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총련 산하의 조선학교도 대한민국 정부가 큰마음으로 끌어안을 때가 되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생각이다. 필자는 개회식에서 축사를 한 오사카 한국총영사관 관계자에게 이쿠노 코리아타운 축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논문도 포함된 ‘코리아타운과 축제’(북코리아, 2015) 책자를 선물하면서, 오사카 총영사관이 코리아타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청했다.

이번에도 이쿠노 코리아타운은 일본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화플랫폼이었다. ‘갤러리 도래’에는 지난 1년 동안 그린 한류스타의 세밀화를, 또 현대문화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연카페’의 작은 전시공간에는 작년의 한국의 누비옷 대신에 금년에는 한국의 민화와 한지공예를 선보이기 위해 도쿄와 요코하마 등 일본 전역에서 온 일본인들이 축제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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