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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자신을 불살라 주위를 밝게 비춘다는 점에서 희생을 의미 한다, 또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새벽과 광명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기원을 의미한다. 특히 밝음을 주면서도 자신은 정작 불사르는 희생정신 때문에 경건함과 엄숙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촛불이 종교의식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독교에선 촛불이 세상의 빛인 예수를 상징한다. 천주교에서 부활절이나 성탄절 때 촛불을 밝히고 미사를 드리거나 행진을 하는 풍습도 여기서 기인한다. 불교에서도 촛불은 끊임없는 우러름과 정성, 부처님에 대한 찬탄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서 중요히 쓰이고 있다.

생일을 축하하며 촛불을 켜는 것은 생명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중세 독일 농촌에서 어린이를 위한 생일축하행사 ‘킨데 페스테’에서 유래됐지만 의미는 생명의 탄생, 그리고 삶의 소망과 무관치 않다고 해서다. 당시엔 생일을 맞은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면 촛불로 장식된 케익을 아이 앞에 내놓았고, 저녁시간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을 때까지 불을 끄지 않을 정도로 촛불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촛불이 집회에 등장한 것은 1968년 미국에서다.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베트남 반전시위 운동가들이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처음사용, 파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래에 얽힌 이런 사연 덕분에 촛불시위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쟁반대와 평화를 호소하는 수단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약하지만 여럿이 모여 온 세상을 채 운다’는 점에서 결집을 의미하며, 불신과 증오, 부정과 악의 상징인 어둠을 향하는 마지막 저항의 표현으로도 쓰인다.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량에 깔려 숨진 두 여중생의 사인규명과 추모를 위한 촛불 집회가 열린 이후 촛불시위는 한국의 대표적 평화시위로 정착하면서 많은 것들을 변모시키고 결정했다.

지난 토요일(12일) 70만명이 모였던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가장 많은 100만 인파가 운집, 촛불집회를 가졌다. ‘퇴진·하야’를 외친 국민들의 함성 소리를 들은 대통령은 과연 어떤 고심을 했을까?. 이번엔 제발 국민의 분노를 제대로 인식했으면 좋으련만….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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