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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읽고 동영상으로 배우고 납세의무 알았어요” 역시 ‘전국 1등 교육도시 오산시’ 답죠!

 

오산시 찾아가는 어린이 세무교실

다양한 혁신교육정책으로 교육도시부문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로 발돋움한 오산시가 이번에는 미래 납세자인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민의 의무 중 납세의무 심화과정학습을 추진하고 나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지난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찾아가는 세무교실’은 미래납세자인 어린이들에게 경제와 세금과의 상관관계를 조기 교육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대비와 성숙된 시민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관내 세무사, 시민, 공무원이 뭉쳐 추진했다. 현재 전체 22개교 87개 학급 중 50개 학급을 찾아가 세무와 경제에 대한 학습을 실시해 어린이들에게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오산시의 찾아가는 세무교실 추진 배경과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지방세정운영’ 시상금 일부
‘까산이와 함께 여행’ 투입
관내 초등학교 6학년에 배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까?
세무사·공무원·학부모 ‘고민’
‘찾아가는 세무교실’ 태동 결실

학생 “나도 당당한 오산시민”
교사 “다양한 학습 개발됐으면”
市 “올바른 납세문화 정립 산실”


지방세정평가 시상금으로 만화책 제작

오산시 세무과는 지난 3월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2015 지방세정 운영 종합평가’에서 시상금 1천만원을 받아 그 중 일부인 650만원을 ‘까산이와 함께하는 지방세여행’이라는 만화책 제작에 사용했다.

이를 위해 시 세무과 직원들은 6월부터 오산시의 상징인 까마귀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시 관계자는 “자체 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세수 확보를 위한 직원들의 노력뿐 아니라 시민들의 성실한 납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시상금 일부를 어린이를 위한 교육사업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만화책은 어린이들이 납세가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국민의 의무와 관련된 단원을 배우는 관내 초등학교 6학년 학생 모두에게 배부된다.

 

 

 



시민, 세무사, 공무원 공동 노력의 산물

세무과 직원들은 만화책 제작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배포해야 할지를 고민했으며, 토론과정에서 일회성 행사보다는 아이들이 정말 납세의무가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방향을 찾기로 했다.

교육도시답게 시에 초청하는 탐방학교를 운영할까? 아니면 특정장소인 강당 등에서 만화책을 배부하고 내용을 설명할까? 등 만화책 제작의 의미와 실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이 논의됐다. 그러한 논의과정에는 관내 세무사 7명과 그간 시민참여학교 등에서 어린이에게 지도한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 세무과 직원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치열한 논의 결과 초등학교 교실에 직접 찾아가서 가르치는 것으로 결정했다. ‘찾아가는 세무교실’이 태동한 것이다.

또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학습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시민, 세무사, 공무원이 함께 시간계획을 짜고 학습에 필요한 프리젠테이션, 동영상 자료 등을 만들고 공부했다. 시민들은 각 가정을 돌아가며 간식과 토론장을 마련해 시나리오를 짜고 다시 만화책과 비교 후 공무원과 협의해 진정한 납세에 관한 연구를 했다. 아울러 공무원들과 함께 초등학교 강의 리허설을 수차례 실시하고 녹화해 다시 강의 자료를 보완시키고 하면서 현장에 찾아가서 강의할 자료를 완성시켰다.

 



올바른 납세문화 교육의 산실

‘찾아가는 세무교실’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세금신고 대행업무 등을 하고 있는 세무사와 세금 신고를 받고 세금을 부과하고 체납처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 지역사회의 학부모인 시민(강사)이 6학년 아이들에게 세금이라는 어렵고 까다로운 내용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다.

시는 지난 10월부터 관내 22개 초등학교 6학년 2천4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세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강사는 시 세무과 시세팀 직원 4명과 시민(학부모) 12명, 세무사 8명 등 24명으로, 이들은 1주일에 1~2번 학교를 찾아가 강의를 진행한다.

이들 강사는 ▲세금은 무엇인가? ▲국민의 6대 의무 ▲세금의 종류 ▲세금은 어떻게 내야 할까요? ▲우리가 낸 세금은 어디에 쓰일까? ▲세금은 어떤 절차를 거쳐 쓰여지나요? ▲세금은 누가 감독하나요? 등을 내용으로 딱딱한 강의식 설명보다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게 소재를 활용하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강의를 펼친다.
 

 

 


이들은 수업 중간 세금과 관련된 애니메이션, TV에서 나오는 세금 관련 뉴스 등을 보며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하고, 빙고놀이, 퀴즈 등을 통해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이 찾아가는 세무교실은 초등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세무교육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세무교실에 참가한 한 학생은 “세무교육을 통해 어린이도 용돈을 받아 물건값을 지불하면서 세금을 낸다는 사실을 알았고, 의무에 대한 권리도 있음을 배웠다”면서 “나도 당당한 오산시민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일초의 한 교사는 “사회시간에 국민의 납세의무에 대해 배운 뒤 이어진 세무심화교육이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관심도 높다”며 “교육의 도시로써 오산시에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미래의 납세자가 될 청소년들에게 세금의 중요성을 알리고 세금에 대한 건전한 사고를 정립시키기 위한 배움의 장을 더욱 확대하고, 딱딱한 설명이 아닌 다양한 동영상과 사례를 통해 세금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세금 공부를 탈피해 세금에 대해 재미있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이 세무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 세금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납세문화를 정립하는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경우 시상금의 사회 환원 목적으로 세무교실이 진행돼 지원 범위나 규모가 제한적이었지만 이러한 운영 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오산시 전체 초등학교 6학년뿐 아니라 시청을 찾는 어린이들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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