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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인기영합주의’라는 ‘포퓰리즘(populism)’은 의외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 이미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빈번히 사용됐을 정도다. 로마 공화정에 관한 역사책에도 원로원과 함께 ‘인민을 지지하는 사람들’ 즉 포풀라리스라는 명칭이 많이 등장한다.

1870년대에는 러시아 혁명을 위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였다. 또 비슷한 시기 미국에선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에 대항하기 위해 생긴 인민당(Populist Party)이, 농민과 노조의 지지를 얻기 위해 경제적 합리성을 도외시한 정책을 표방한 정치 수단 이었다

지금은 정책의 현실성이나 가치판단, 옳고 그름 등 본래의 목적을 외면하고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행태를 말할 때 쓰인다. 그래서 대중주의라고도 한다. 또 비현실적인 선심성 정책을 내세워 일반 대중을 호도하여 지지도를 이끌어내고 대중을 동원시켜 권력을 유지하거나 쟁취하려는 정치형태를 말할 때도 흔히 사용한다. 혹자는 “포퓰리즘은 권력과 재산, 교육과 문화를 독점하면서 오랜 기간 확립되고 특권화된 지배계급의 질서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있는 곳에서는 어디에나 존재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정권은 상대 정치세력과 대립적인 관계에 직면할 때 포퓰리즘을 통해 권력유지의 기반으로 삼기도 한다.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과 석유산업 국유화로 마련한 재원을 국민에게 마구 뿌린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민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실제로는 독재자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목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포퓰리즘은 정치 지도자들의 정치적 편의주의나 기회주의에서 나온다. 선거를 치를 때 유권자들에게 비합리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선심 정책을 남발하는 일도 그중 하나다. 따라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정치적 목적만을 위하고, 집권세력의 권력유지 또는 비집권 세력의 권력획득 수단으로 악용될 뿐이라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대중영합주의가 미국을 비롯 유럽등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대통령 탼핵을 앞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공멸하지 않으려면 국민모두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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