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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0대 이상 일자리가 증가했다는데

지난 7일 통계청이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요약하면 ‘50대 이상 근로자 크게 증가’ ‘20대와 30대 인구의 일자리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 ‘전체 일자리 중 절반은 50인 미만 중소업체’ ‘20년 이상 이어지는 일자리 6.4%’ 등이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근무하는 일자리, 즉 ‘평생 일자리’가 6.4%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은 심각하다. 공무원, 교사, 공기업 근로자나 대기업 일부 직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근무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근속기간별로 보면 1년 미만이 28.1%, 1∼3년 미만인 일자리가 28.2%로써 근속기간 3년 미만 일자리가 56.3%나 됐다. 이밖에 3∼5년 미만 11.5%, 5∼10년 미만 13.9%, 10∼20년 미만 12.0% 등이었다.

일자리의 질도 문제다. 통계청이 밝힌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일자리는 총 2천319만5천개였다. 이는 2014년 2천270만9천개보다 48만6천개(2.1%)가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 통계청이 올해부터 일용 근로자와 프리랜서·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를 일자리 통계에 반영했다. 또 근로자 한명이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이나 야간에 다른 일을 하면 2개의 일자리로 계산했다는 것도 알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해에 업체가 문을 닫거나 사업이 축소돼 없어진 ‘소멸 일자리’도 329만7천개나 됐다. 사업하기 어렵다는 세간의 하소연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전기한 것처럼 50대 이상 근로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50대 이상은 그동안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세대다. 하지만 아직 돈이 들어갈 곳은 많다. 자녀 공부시키고, 혼인시키고, 대출금 갚고, 자신의 노후에 먹고 살일 걱정하느라 일을 쉴 수가 없는 것이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2만1천개(7.9%) 증가했고 50대 이상도 19만6천개(3.8%) 늘어났다. 그런데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50~60대 일자리? 죄다 쓰레기 수거, 청소, 경비가 대부분이다’ ‘50대가 하는 일자리가 주유소나 편의점이여. 뭘 알고 통계 내는 거냐?’ ‘통계청 너희가 50~60대들이 지금 일하는 직장으로 이직해서 다녀봤냐? 그게 일자리냐?’ 통계청의 발표를 본 네티즌들의 댓글처럼 50~60대의 일자리라는 건 제대로 된 일자리가 아니다. 저임금에다가 내일도 보장되지 않는 하루살이 일자리다. 한 네티즌은 대기업의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면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아무튼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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