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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축제… 관광객들은 넘쳐났고 시민들은 신났다

창덕궁∼수원 정조능행차 3천여명 참가 완벽히 재현
1월 개막주간행사 ‘팡파르’… 올해 행사 50여개 열려
수원 찾은 관광객 작년比 60% 증가 700만명 ‘대성공’

 

수원시가 올해를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해 정조대왕 능행차 완벽 복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가운데 수원을 찾은 관광객이 전년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7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조대왕 능행차 221년 만에 완벽 복원

지난 10월 8일 오전, 구군복(具軍服), 문무관복(文舞冠服)을 갖춰 입은 20명이 서울 창덕궁 앞에 늘어섰다.

곧 능행차의 안전과 무사 복귀를 기원하는 출궁(出宮) 의식이 시작됐고, 의식을 마치자 ‘우의정 채제공’이 앞장서 행렬을 이끌었다.

이어 혜경궁 홍씨(정조의 어머니)를 태운 가마와 말을 탄 정조, 호위부대가 뒤를 따랐다.

221년 전 있었던 ‘정조대왕 능행차’(을묘년화성원행) 재현 행렬의 시작이었다. 창덕궁과 노들섬, 시흥행궁을 거쳐 수원화성 연무대까지 47.6㎞ 구간에서 이틀 동안 이어진 행차에는 3천여 명, 말 370여 필이 동원됐다.

능행차가 전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된 건 올해 처음으로, 지켜본 시민만 19만 명에 달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올 한해 수원시 문화·관광 행사의 정점이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2016년을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한 수원시는 1월 수원화성 방문의 해 개막 주간 행사를 시작으로 1년 동안 크고 작은 행사 50여 개를 마련해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개막주간에 열린 ‘수원화성 방문의 해 기념 학술대회’, ‘수원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 포럼’, ‘수원화성 바로 알기 순회교육’은 수원의 정체성을 알리는 시간이었다.

‘경기수원항공과학전’(5월), ‘수원 케이팝(K-POP) 콘서트’, ‘유랑미랑 팔도 한마당’(9월), ‘수원 인문도시 대축제’ 등도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10월 7~9일 화성행궁 일대에서 열린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에는 52만 명이 찾았다.

수원화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헬륨 기구 ‘플라잉 수원’, 수원화성 일대를 관람할 수 있는 ‘화성어차’, 전기로 움직이는 ‘벨로 택시’ 등 이색적인 탈 거리도 운행됐다.

플라잉 수원은 8월 운행 시작 후 3개월 만에 2만 6천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수원시와 교육부, 유네스코, 경기도가 공동 주최로 10월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희망의 인문학’을 주제로 열린 ‘제4회 세계인문학 포럼’은 ‘인문학 도시 수원’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수원시 관광객, 전년보다 55% 늘어

‘수원화성 방문의 해’는 수원시의 문화·관광 사업이 양적, 질적으로 한 단계 뛰어오르는 계기가 됐다.

수원시는 올 초 7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2015년 관광객이 437만여 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목표였지만 지난 11월 기준 677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안에 7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원시정 연구원이 방문객 9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도는 5점 척도(5점 매우 그렇다, 1점 전혀 아니다) 기준 4.01점으로 방문객의 만족도도 높았다.

숙박시설, 먹을거리, 편의시설, 친절, 청결 등에 대한 만족도도 전년보다 올랐지만 관광객들의 방문 장소가 화성행궁과 수원화성에 집중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지역 곳곳에 있는 명소와 관광지의 가치를 적극 홍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열린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성과보고회’에서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화성 방문의 해가 수원시의 관광 인프라(기반 시설)를 확충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공연·프로그램 수준 향상에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특히 221년 만에 완벽하게 재현된 ‘정조대왕 능행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기획전시를 꾸준히 마련한 박물관도 큰 인기를 끌었다.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등 3개 박물관은 관람객 수가 개관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11월 현재)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50~100년 전 수원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시한 ‘이방인이 본 옛 수원 화성’, 정조 관련 유물을 전시한 ‘정조대왕과 수원화성’, 광복 이후 수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해방 공간 수원, 그 뜨거운 함성’ 등 특색있는 전시가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에는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24호로 지정되는 경사도 있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화성 방문의 해 성과보고회’에서 “수원화성 방문의 해는 관광선진도시로 나아가고자 하는 수원시의 첫 발걸음”이라며 “이제 2017년도 화성문화제를 준비하는 시민추진단을 만들어, 시민이 중심이 되는 축제를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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