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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군주민수(君舟民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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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5일  19:40:21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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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고 사리에 어둔 임금을 혼군(昏君)이라 부른다. 또 평범한 왕을 용군(庸君)이라 한다. 이 같은 군주 곁에서 국정을 농단하는 간신배가 득세 한다면 백성의 삶과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논어(論語)에선 천하무도(天下無道)가 된다 했다. 즉 정상적인 궤도가 붕괴된 야만의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뜻하는 사자성어가 혼용무도(昏庸無道)다.

작년 12월 대학교수들은 2015년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한 해 동안 국가 지도자가 무능하고 사회가 어지러운 상태였다고 노골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2016년 ‘희망의 말’로 “곶 됴코 여름 하나니”를 정했다. 새로 맞이하는 병신년(丙申年 )은 꽃이 만발하고 열매가 많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참고로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그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2006년부터는 해당 연도의 연초에 희망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새해엔 연말과 달리 기대감이 반영된 긍정적인 의미의 사자성어가 주로 선정됐다. 그러나 올 해 부터는 ‘사자성어’란 용어가, 내포된 의미에 비해 대중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말’로 바꿨다.

아무튼, 그동안 발표된 사자성어를 보면 연초에 발표한 사자성어와 연말에 선정된 올해의 사자성어를 비교해 볼 때 한마디로 ‘희망과 절망’ 그 자체였다. 혼용무도를 선정한 2015년만 하더라도 새해엔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이었으니 말이다.

2016년 역시 마찬가지다. 태평성대는커녕 왕이 탄 배를 띄워준 백성이 그 배를 엎어버렸다는 의미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2위로는 역천자망(逆天者亡)이 꼽혔다. 이는 하늘의 뜻을 거스르면 망한다는 의미다. 또 공적인 일을 핑계로 사익을 꾀한다는 의미의 빙공영사(憑公營私)와 사람이 모여 힘이 강해지면 하늘도 이긴다는 인중승천(人衆勝天)도 있었다. 모두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로까지 이어진 작금의 사태가 빚어낸 우리의 자화상이다. 한편으론 부끄럽지만 또 한편으론 자랑스럽다.

/정준성 주필<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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