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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와 건강은 인간의 가장 큰 염원이다. 수많은 종교에서 불로장생을 최고의 신앙적 가치로 삼는 이유다. 과학과 의학의 역사도 물론 인간 생명연장과 떼려야 뗄 수 없다. 거기엔 동양 의학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게 할 수 있을까.’ 인간은 그동안 120년이라는 최장(最長) 수명을 늘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의학을 통해 불멸의 영생 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높아지면서 신화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이 나타났다. 일찍이 노벨은 이런 영생 물질을 만드는 데 현상금까지 내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진화론을 부정했던 구소련의 과학자들은 ‘불멸화위원회’라는 것을 만들고 인간의 세포를 죽지 않게 하는 온갖 실험에 뛰어들기도 했다.

현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라이나스 폴링 박사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스스로 신체조직을 수리하는 기계여서 이론적으로 영생 불사해야 함에도 늙어 죽는 이유를 알 길이 없다”며 세계 각국이 연구에 불을 뿜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부에선 부정적 이견을 내놓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의 체세포가 50번 정도 분열하면 분열을 멈추고 사멸한다는 이른바 ‘헤이플릭의 한계’도 그중 하나다. 이러한 세포의 미스터리 때문에 아직 인간의 수명은 당분간 120살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는 IT분야에서 돈을 번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까지 장수물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세포분열을 멈추게 하는 염색체를 찾기도 하고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일찍 죽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며 원인 찾기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붓기도 한다.

최근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구글이 노화 연구에 1조8000억 원을 투자, 인간의 수명을 500세까지 연장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혀 화제다. 구글은 “암에 안 걸리고 통증 못 느끼는 두더지쥐 유전자를 추적중”인 것도 그중 하나라 설명했다.

계획이 다소 허황돼 보이지만, 한해를 보내며 인간의 생명연장 욕망이 얼마나 집요한지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한다. ‘건강이 동반되지 않은 장수는 재앙’이라는 생각과 함께.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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