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저신용 등으로 취약한 가구가 보유한 가계대출 규모가 79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가계부채의 취약고리로 꼽히는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가 460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신용에 해당하는 차주의 대출 규모는 지난 9월 말 현재 약 78조6천억 원으로 추정됐다. 전체 가계대출의 6.4% 규모다.
은행의 취약차주 대출 비중은 3.7%에 불과하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은 1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취약차주는 다른 차주에 비해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비은행대출 및 신용대출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상승에 취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는 지난 10월 말 현재 57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난 9월 말 현재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는 464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41만명이 대출을 받아 자영업을 운영했다.
이 가운데 사업체 운영 등을 위한 사업자대출이 300조5천억원이고 주택마련, 생활자금 등으로 빌린 가계대출은 164조원이다.
특히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차주의 대출 규모는 390조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84%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39%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도소매업 15.8%, 음식·숙박업 9.8%, 제조업 9.1% 등의 순이었다.
금융안정보고서는 “자영업자들은 임금근로자보다 소득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창·폐업도 빈번해 안정적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소매업, 음식점업 대출의 건전성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