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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란’ 된 계란 한 달 새 4번 올랐다

38.8% 올라 ‘1판=7510원’… 1만원 넘는 곳도
달걀 품귀현상 갈수록 심화 가격 인상 계속될 듯
“공급 시기 기약 못해… 팔 게 없다” 상인들 한숨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호가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도 계란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특란 한 판(30개)의 소비자 가격은 전국 평균 7천510원으로 한달 전(5천410원)보다 38.8% 올랐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체감 계란 가격 상승 폭은 이를 훨씬 웃돈다.

이날 오전 인천시 남동구의 한 마트에서는 계란 한 판을 1만800원에 판매했다.

상대적으로 계란 수급 사정이 나은 편인 대형마트들도 열흘이 멀다 하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계란값을 6% 인상한 지 열흘 만인 27일 전국 142개 전 점포에서 판매하는 계란 소비자가를 평균 4.5% 추가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기존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에 6천990원이던 계란 소비자가는 7천290원으로 오른다. 홈플러스의 계란값 인상은 이달 들어서만 4번째다.

지난 8일 계란값을 평균 5% 인상한 데 이어 15일 5%, 17일 6% 인상했으며 이번에 또 가격을 올려 이달 들어서만 20%가 급등했다.

롯데마트도 계란값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대형마트의 계란값 인상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상인들도 고충이 크다.

농협물류센터 관계자는 “AI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계란 공급량이 줄더니 이제는 주문해도 물량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농가에서 주거래처 위주로 챙기다 보니 뒷순위로 밀리면 공급 시기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작은 동네 슈퍼마켓들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용인의 한 계란 매매 전문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물량이 달려서 소매 거래는 중단하고, 주거래처에 도매거래만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생업에 계란이 꼭 필요한 곳에 먼저 공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AI 여파로 계란값이 치솟는 위기 상황을 틈타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올리는 ‘얌체’ 유통 및 제빵업체가 있는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란 수요량의 20% 정도가 가공품 등 업체 수요인데, 계란이 부족하다고 해서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어 수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26일 서울과 경기지역 8개 유통업체를 점검한 결과 ‘사재기’ 등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형 마트의 가격 상승 폭이 대형마트 등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파악됐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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