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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거버넌스 통해 도민과 연정 道政 소통 강화… 대한민국 리빌딩을”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다

“‘블록체인거버넌스’를 통해 도민들과의 연정을 새롭게 이어가도록 하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일 신년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직접민주주의라는 소통을 새롭게 접목시킬 수 있는 블록체인거버넌스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도정의 의사결정권자였던 도지사, 도의원, 고위직 공무원들의 권력을 도민들과 나눠 또 다른 연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가 말한 블록체인거버넌스란 ‘개방형 거래’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경제용어 블록체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거래의 내역정보가 특정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거래의 모든 참여자들에게 공유하는 방식이다. 즉, 도민들에 도의 정책을 오픈하고, 모바일 등을 이용한 무한 토론을 거쳐 그 결과를 토대로 도정 방향을 결정하겠단 것이다.

촛불민심이 탄핵연대 형성 이끌어내
국민들 구체제 청산 요구 명령 내려

개혁보수신당과 협력 새 개혁 의지
경제민주화·검찰 권력 분산 등 추진

연정은 여야 구분없는 정치적 합의
도민의 목소리 담는 체계 마련해야



남 지사는 “블록체인은 비트코인(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돈과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시스템은 짜여져 있고 도입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도정은 도지사와 도의원 등 소수집단에 의해 결정됐지만 앞으로는 도민들에게 그 권한을 양도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도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게 작게는 경기도를, 크게는 ‘국정농단’ 사태로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의 ‘리빌딩’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게 남 지사의 주장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보수정당의 분당 등 최근 정치권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국민들의 촛불집회로 비롯된 것을 예로 들며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촛불민심은 정치인들을 각인시켜 탄핵연대를 형성했고, 탄핵 찬성에 234표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냈다”며 “이같은 모습은 대통령의 탄핵을 토대로 국민들과 정치인들 간의 연정이 이뤄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며 국민들은 촛불을 통해 정치권에 구체제를 청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박대통령의 탄핵을 시작으로 재벌위주의 경제집중 해제, 검찰과 정치 세력 및 권력 분산화 등 그동안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았던 기득권층의 변화를 이끌어달라는 것이 바로 국민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이 만든 ‘개혁보수신당’과의 협력을 통해 오는 2월부터 새로운 개혁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남 지사는 “신당은 기존 새누리당이 하지 못했던 개혁들을 거침없이 추진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말로만 해왔던 경제민주화 실천 뿐 아니라 검찰 권력 분산, 선거연령 18세로 인하, 국민공천제 등이 중점 추진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를 2월부터 당장 시작해야 한다”며 “빠르게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도 ‘이래서 이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나왔구나’하며 신당에 대한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회를 끌고 갈 개혁과제를 살피면서 사교육, 경제성장률, 모병제 등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나 자신이 속한 당에 무엇이 이득이 될 지는 나중에 따져야 한다. 이번 사태로 얻은 교훈은 당보다 나라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기 전환점을 넘어선 남 지사에게 지난 한 해는 다사다난했다.

지난해 11월말 새누리당 ‘탈당 1호’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도지사 취임 기간 내 이뤄왔던 연정이 파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사상 최대의 피해를 낸 ‘AI 파동’은 지금까지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남 지사는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그 모든 것들이 건강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며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자유롭게 토론하고 여러 의견을 분출하다보면 분명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연정 지속에 대해선 “연정은 여야를 넘어 시행되는 정치적 합의”라며 “갈등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초조하지 않다. 연정은 지금 현재 시대정신과 그 뜻을 함께하고 있어 쉽게 깨지거나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지사는 “지난해는 국민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정치권에 반영됐던 해였다. 올해는 그 분노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회하지 않는 투표를 행사하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서로 권력을 공유하는 연정의 틀 속에서 국민 한분 한분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모두 힘내시고 용기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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