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물가 급등에 서민들 속 터지는데… 기업은 여전히 원가상승 탓

계란·식용유에 빵·세제까지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 비상
제조사 “재료비·인건비 상승”
소비자단체 “소비자 배려를”

지난해부터 소주, 맥주, 빵, 과자, 라면, 계란 등 식음료와 공산품의 가격이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주머니사정을 계속해 압박하고 있지만(본지 12월 16·19일자 5면 등) 기업들은 여전히 원가 상승 탓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소비재들 가운데 최근 6개월 새 10% 안팎의 비율로 가격이 뛴 품목들이 적지 않다.

소비자원이 전국 마트·백화점·전통시장 등을 통해 조사한 지난해 6월과 12월 가격을 비교하면 제일제면소 소면(900g)의 경우 6개월간 2천244원에서 2천833원으로 26.2% 올랐다.

해표 ‘맑고 신선한 옥수수유’(900㎖·4천20원→4천474원·11.3% 인상), ‘백설부침가루’(1㎏·2천208원→2천426원·9.9% 인상), 오뚜기 즉석국(1천296원→1천446원·11.6% 인상)의 인상폭도 1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인기 빙과류인 롯데푸드 ‘돼지바’(11.6%), 빙그레 ‘메로나’(11.9%), 해태 ‘바밤바’(12.7%) 등도 모두 10% 이상 값이 올랐다.

일반 생필품류 물가도 이미 꽤 오른 상태다.

최근 6개월간 듀라셀 건전지(AA)는 2천847원에서 3천233원으로 13.6%, LG생활건강 주방세제 ‘자연퐁’은 6천418원에서 7천139원으로 11.2%, 유한킴벌리 디럭스 키친타월이 6천497원에서 7천793원으로 20% 각각 올랐다.

농심은 지난달 20일부터 신라면·짜파게티 등 18개 품목의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고, 앞서 지난해 11월 1일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더구나 맥주·소주의 경우 다음 주면 빈 병 보증금 인상까지 반영돼 많게는 100원까지 더 오를 예정이다.

대중 음료인 코카콜라와 환타 출고가도 지난해 11월 평균 5% 상향 조정됐고,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 역시 지난달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4일 현재 계란 한 판(30알·특란)의 전국 평균 가격(8천444원)이 예년보다 50% 이상 오른데다 아르헨티나 등 주요 산지의 콩 재배량 감소로 식용유 가격도 최근 10% 가까이 뛰는 등 서민들은 연초부터 정치 뿐 아니라 물가 때문에도 마음 고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여전히 가격 인상의 주원인으로 재료비·물류비·인건비 상승 등을 내세우고 있으며, 일부 제조사들은 유통업체에 돌리기도 해 소비자들의 원망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은 “정부는 물가를 모니터링해 인상요인이 설득력 있는지 지켜보고 라면 등 생활필수품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등 소비자를 배려하는 가격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