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일대 주민들이 최근 개장한 광교 로컬푸드 직매장이 당초 목적과 달리 운영되고 있다며 매장 주변을 농기계로 점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수원 장안구 광교산로509번길 13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농산물 판매장 등을 갖춘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했다.
이에 따라 직매장에는 지난해 12월 기준 팔달(14), 권선(89), 영통(7), 장안(116) 지역 내 농가 중 150여 농가에서 가공품과 건채소 등 일 평균 130여 품목을 출하해 판매했다.
당초 시는 직매장 개장으로 광교산 자락 상·하광교동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농산물을 확보해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와 달리 직매장이 운영된 지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전체 출하농가 중 고작 40여 농가(상·하광교동)에서 생산한 일부 품목만 판매되는가 하면 소득 또한 매출(지난해 12월 기준 8천여만 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지난 4일 오전부터 로컬푸드 주변에 트랙터 등 농기계 10여 대를 동원, 점거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광교산 주민 A씨는 “광교산 주민을 위한 로컬푸드라더니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며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도 그렇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농기계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관련해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