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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IN]희망의 새벽은 온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한다. 닭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들을 담고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어둠을 끝내고 새벽을 알리는 밝은 의미의 새로운 출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는 등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암울한 한해를 보내고, 새해에도 끝나지 않고 진행 중에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교수신문이 2016년의 사자성어로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의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선정했다. 이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게이트’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 즉 촛불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팬톤이라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국의 색채 전문 기업이 2000년부터 매년 유행 컬러를 한 가지 색상만을 선정하여 그 해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쳐왔다. 하지만 2016년에는 처음으로 2가지 색인 Rose Quartz라는 핑크톤과 Serenity라는 블루톤을 동시에 선정하였다. 그만큼 2016년이 복잡 다양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지 않고 적중하였다고 볼 수 있다.

2016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불공정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가 정치·사회적으로 갈등과 불안이 증폭되었듯이 사회복지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로 교육복지사(학교사회복지사)를 부당하게 해고한 경기도교육감의 불공정 교육정책은 사회적 갈등을 부채질한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정작 교육복지사를 해고하는 이율배반적인 교육정책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취약학생들의 복지를 포기한 것이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정작 사회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을 포기하는 경기도교육감의 교육정책은 앞뒤가 맞질 않는다. 최근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이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현실 속에서 교육복지사업을 확대하여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무시하고, 학생들의 복지 주권을 말살하고 있는 경기도 교육현실이 부끄럽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학교 내 사회복지사를 단계적으로 배치하겠다는 선거공약은 어디로 간 것인가? 한 아이도 포기하기 않겠다는 약속이 언제 실현될 것인가? 묻고 싶다. 자신의 독선과 아집의 늪에 빠져 불통하고 있는 교육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불안한 교육정책과 달리 사회복지 분야에서 들려오는 희소식이 있었다. 바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전국 최초로 사회복지의 모든 영역에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들에게 처우개선비 지급을 결정한 것이다. 처우개선비 지급 결정은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결국은 서비스 대상자들에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줌으로써 사회복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남경필 지사의 사회복지사 등에 대한 처우개선 정책 추진은 민관협력의 소통하는 실천 의지를 반영한 결과이며, 향후 정부와 타 광역지방자치단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면 우리 사회에서 정치뿐 아니라 세대, 지역, 가족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갈등이 증폭되었고, 특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빈곤, 실업 등 수많은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로 인해 사회적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미완의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이다. 그러나 밝은 의미를 담고 있는 정유년 닭의 해를 맞이하면서 존중과 배려를 통해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갈등을 선동하며, 불통하기 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고 나와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할 때에 갈등이 종식되고 건강한 사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바로 희망의 새해가 될 것이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새벽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벽은 깨어있는 자만이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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