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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건 다 올랐네”… 설 명절 준비하기 두려운 서민들

연초부터 농축산물값 2~3배 올라… 물가대란 우려
양념류는 물론 식용유·두부 등 가공식품까지 ‘들썩’

지난해부터 소주, 빵, 과자, 라면, 계란 등 식음료와 공산품의 가격이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주머니사정을 계속해 압박,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본지 2016년 12월 16·19일, 1월 6일자 5면 등) 연초부터 채소와 갈치 등 농축산물 값까지 뛰고 있어 설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인 물가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평년(직전 5년 평균)에 비해 가격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었다.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천96원으로 평년(1천303원)의 137.6%(2.4배)로 급등했다.

양배추는 한 포기에 5천578원으로 평년(2천630원) 대비 112.1%(2.1배), 1년 전(2천407원)보다 131.7%(2.3배) 치솟았다.

당근도 1㎏당 6천26원으로 평년(2천692원)의 123.8%(2.2배), 배추 역시 한 포기에 4천354원으로 1년 전(2천220원), 평년(2천893원)보다 각각 96.1%, 50.5% 뛰었다.

깐마늘, 대파 등 주요 양념류도 평년 대비 가격이 30% 이상 올랐고, 최근에는 태풍으로 제주도 콩나물이 큰 피해를 보면서 콩나물 가격도 17%나 급등했다.

이 밖에 오이, 시금치, 토마토 등의 가격도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품귀 상태인 계란을 비롯해 한우·수입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마찬가지다.

계란(특란)은 한판(30알) 평균 소매가가 8천960원으로 평년(5천539원)보다 61.7%나 높다.

한우 갈비와 등심도 평년보다 각각 19.9%, 22.9% 올랐고, 미국·호주산 등 수입 쇠고기 역시 6~13% 가격이 뛴 상태다. 국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100g)도 평년보다 7.5% 비싸다.

수산물 가격도 만만치 않다.

갈치는 1마리에 9천759원, 마른오징어는 10마리에 2만8천534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21.2%, 20.1% 올랐다. 평년 2천597원 정도였던 물오징어(1마리) 가격도 14.5% 비싼 2천974원에 팔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최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원이 주요 생활필수품 128개 품목의 지난해 12월 평균가격을 전월과 비교한 결과, 상승률 상위 10위권에는 감자·당근·오이·대파·배추·된장·오징어 등 주요 식품이 줄줄이 포함됐다.

신선식품 외 최근 식용유와 두부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연초부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화성에 사는 주부 이모(36)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생활 및 먹을거리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며 “설(구정)을 앞두고 들어가는 돈도 많은데, 서민들은 어떻게 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명절 준비하기도 점점 두려워진다”고 토로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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