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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중·일 애국주의

19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은 유별나다. 범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에서 여느 과목에 우선해 필수적으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신문·잡지·TV·라디오 등 언론매체, 사회단체도 거국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야말로 범국민운동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표는 국가의 통일 유지와 영토 수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그 배경엔 공산당 통치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의도가 더 많이 숨어있다. 중화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공산당의 기본노선을 가르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를 위해 100권의 책, 100편의 영화, 100곡의 가요, 356곳의 애국주의 교육기지까지 만들어 세뇌(洗腦)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학습효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애국을 앞세운 중국의 누리꾼들이 넘쳐나 배타적·극단적 민족주의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어서다. 이들은 자국의 이익에 위배된다고 생각하면 상대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 남중국해 판결 이후 더욱 심해져 미국과의 전쟁도 불사하는가 하면 특히 사드배치 발표 이후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국 상품 불매 및 관광 중단, 드라마 상영불가 등 ‘한한령(限韓令)’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국민의 뜻’이라며 방조자로 일관하는 등 뒤에서 은근히 부추기는 중국정부의 야비한 외교정책으로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일본도 여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일찍이 천황을 중심으로 호전적이고 맹목적으로 애국심을 발휘했던 일본은 2차 대전 패전국이면서도 외교에서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매우 강경하다. 또 모든 일도 감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지금 그 선두에는 징고이즘(jingoism), 즉 극단적 애국주의를 신앙으로 여긴다는 아베 신조 일본 수상이 있다. 그런 그가 최근 ‘소녀상’ 철거를 공식 거론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인 대표적 일본의 빗나간 애국주의가 아닐 수 없다.

자신들에게는 애국이지만 다른 나라에는 공격적 행동이 될 수 있는 두 나라의 ‘거침없는 외교 행보’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는 작금의 우리 신세가 처량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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