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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월호 참사 1000일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9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일이 된 날이었다. 2년9개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선체는 일부 실종자와 함께 바다 깊은 곳에 가라 앉아있다. 이 참사로 승객 304명의 희생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중 250명도 목숨을 잃었다. 80% 정도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때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학생들은 지난해 1월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이제 2학년이 된다. 유가족은 물론이고 생존자와 그 가족들도 끝없는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존학생들은 친구들을 두고 자신들만 살아나왔다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살아난 게 죄책감을 느낄 일은 분명 아닌데도 말이다.

지난 7일 6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7년 첫 주말 촛불집회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11차 범국민행동’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안산 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자 장예진(20·여)씨 등 9명도 나왔다. “저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가만히 있으라’ 해서 (배 안에 남아)있었다” “저희만 살아나온 것이 유족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죄를 지은 것만 같다” “우리는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겠다. 나중에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달라”(본보 9일자 19면)고 말해 광화문광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교통사고인데 무슨 진상규명이 필요한가’라는 비아냥부터 ‘정치적인 이득을 얻으려 한다’ ‘유족들이 돈 욕심 때문에 무리한 요구를 한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 그러니 이제 그만 해라’는 등 유족과 생존자들의 멍든 가슴에 다시 상처를 내는 반응들도 나왔다. 그러다가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드러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재조명되고 있고 세간의 인식도 변화됐다.

‘사건 당일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밝히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침몰원인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워낙 의혹이 많은 터여서 인터넷에서는 대통령이 배를 고의로 침몰시켰다는 음모론과, ‘인신공양설’까지 나돌고 있다. 물론 믿고 싶지 않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란 노래가 있다.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자꾸 늦어지고 있는 세월호 인양도 더 늦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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