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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마루타’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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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1일  21:34:13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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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독’이라는 말이 있다. 잘 쓰면 병을 고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신약 개발은 사전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다. 인체에 어떤 영향과 부작용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탓이다. 실제 천문학적 자금을 들여 개발한 신약도 임상시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 탓에 90% 넘게 중도 폐기된다. 또 임상시험을 통과해 시판된 신약이라 할지라도 약 4%가 안전성 문제로 퇴출당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대한 각 국의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에게 직접 신약의 유효성을 입증해야하는 특성 때문에 비밀리에 추진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1946년부터 48년까지 2년 동안 미 공중보건국이 신약이던 페니실린의 성병 치료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과테말라에서 실시한 ‘마루타’ 실험이다. 당시 미국은 성병에 걸린 성매매 여성들을 동원, 군인, 죄수 등 1600여 명에게 성병을 몰래 감염시키는 방법을 썼다. 극비에 부쳐졌던 이 프로젝트는 50여 년이 지난 2010년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요즘은 모든 시험 과정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진다. 시판 허가를 받기 위해선 신약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과 오리지널약과 같은 안전성을 검증하는 복제약 ‘생동성실험’이 필수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로 임상시험을 많이 하는 국가다. 2000년 33건이던 임상시험 건수는 2014년 650건을 넘었다. 이 가운데 361건은 다국적 제약사가 한국에 의뢰한 임상시험이다. 그중 서울은 세계 1위 임상시험 도시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뉴욕·런던·베를린 등 전통적으로 임상시험을 많이 하는 도시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최근 임상시험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광고가 지하철을 비롯 신문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거기에 약물 종류와 기간에 따라 3∼4일 동안 30만∼1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노년과 청년 백수들 사이에 ‘마루타알바’, ‘꿀알바’로 불리며 지원자도 급증하고 있다. 스스로 시험대상에 나서는 절박한 심정이 부작용으로 인해 더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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