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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트럼프도 17차례나 강조한 ‘일자리’,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지난 주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기자회견 내내 경제 회생을 강조했다. ‘일자리(Job)’라는 말을 17차례나 되풀이했을 정도다. 그는 “기업들이 멕시코 등 해외에 공장을 짓거나 생산 시설을 옮겨 미국 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나는 가장 위대한 일자리 창출자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업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다는 우리나라는 어떤가. 대선에 나서겠다는 사람들 모두가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에 무감각한 것 같다. 때마다 일자리 창출을 외쳐온 정부도 할 말을 잃었다.

최근의 날씨보다도 더 차디찬 고용빙하기에서 탈출하기에는 대내외적 여건이 심상치 않은 게 사실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7%라는 실업률은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도 30만 명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당시 수준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청년 실업률이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2015년 9.2%로 최악이라 했으나 지난 12월 통계는 0.6%포인트나 오른 9.8%다. 이 수치는 정규직 등의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사람과 구직활동을 하다 포기한 사람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체감실업률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여섯 차례나 내놓은 청년 실업대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실업률 상승에 대해 구조조정, 수출부진 등 하반기 들어 고용창출 여력이 큰 제조업 고용부진이 심화된 것을 주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 경제계와 대학 등 각 분야에서 청년실업 문제 타개를 위한 효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음에도 실업난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수년 동안 엄청난 돈을 들여 추진해온 정책이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실업대책을 재검토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지금이라도 정치권은 물론이거니와 경제계와 노동계 모두가 나서 청년실업률과 실업률의 상승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빈둥거린다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큰 책임이기 때문이다. 고용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국가경제의 위험성이 증폭될 뿐이다. 대선에 나서려는 사람들 중에 트럼프처럼 ‘위대한 일자리 창출자’가 되겠다는 하는 이는 누구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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