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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활동은커녕 외식도 못할 판… 주름살 깊어지는 서민 삶

농축산물값 오르자 서비스 물가 덩달아 ‘껑충’
외식물가 상승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6배
음식점 소줏값 14.3%·영화관람료 3.5% 뛰어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가공 식료품과 달걀·무·당근 등 농축산물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쓰레기봉투료·하수도료·영화관람료·외식가격 등 서비스 물가까지 덩달아 뛰면서 서민 생활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외식 등 민간서비스 부문의 경우, 인상된 재료 가격이 아직 판매가에 전부 반영되지 못한 상태라 향후 더 오를 전망이다.

15일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쓰레기봉투료는 2015년 평균보다 6.9% 뛰었고, 하수도 요금도 무려 22.2% 오른 상태다.

또 작년 12월 기준으로 1년 사이 전국 도로통행료(4.11%), 도시철도료(6.12%), 시내 버스료(5.12%) 등의 물가 상승률이 4~6%에 이르며, 올해 역시 교통비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등 상당수 도내 기초자치단체는 이미 작년에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했고, 과천·안양·의정부·양주, 동두천·가평 6개 시·군은 이달 상수도 요금을 3.6~18% 올렸다. 나머지 자치단체도 올해 안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민간서비스 부문에서 지난해 가장 물가 상승률이 높은 품목은 음식점 등 외식업체에서 파는 소주(14.3%)로, 하이트진로, 보해양조 등 제조사들이 2014년 말과 지난해에 걸쳐 잇따라 소줏값을 인상하자 음식점들은 더 큰 폭으로 값을 올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맥주·소주의 빈 병 보증금 인상까지 더해져 외식업체가 취급하는 주류 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갈비탕(6%), 불고기(5%), 삼겹살(3.4%), 생선회(4.1%), 스테이크(3.8%), 볶음밥(3.9%), 자장면(3.7%), 짬뽕(3.6%) 등 나머지 주요 외식 메뉴도 2015년 평균보다 3~6% 비싸졌다.

외식을 제외한 민간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작년초 인상된 실손 보험료 등의 영향으로 보험서비스료가 23.5%나 올랐고, 휴대전화기 수리비(9.1%), 가전제품수리비(8.1%), 자동차검사료(9.1%), 스키장이용료(7.7%), 세차료(7.2%) 등도 10% 가까이 급등했다.

공동주택관리비(5.1%)의 인상률도 5%를 웃돌았고, 운동경기관람료(5.4%), 영화관람료(3.5%), 온라인콘텐츠이용료(4.6%), 운동학원비(4.5%), 스키장이용료(7.7%) 등 서민들의 여가·취미와 관련된 서비스 물가도 많이 올랐다.

수원에 사는 박모(33)씨는 “회사 일이 끝나면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한 잔 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일 끝나면 자취방에서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며 “방세도 또 올라 적은 월급으로 다른 것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다가오는 설 명절이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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