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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들이 알려주는 노년 대처법 6인 6색

나이듦이란 무엇인지 초점 맞춰
중장년 할일 6개 키워드로 담아내

 

한국 사회의 가장 두터운 인구층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노인 문제가 점점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노년을 일궈나가야 할지에 고민을 담은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킨 ‘나이듦 수업’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로 세상에 나온 이 책은 ‘선배시민’을 키워드로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나이듦이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선배’의 사전적 의미는 ‘지위, 나이, 덕행, 경험 등이 자기보다 앞서거나 높은 사람’으로 풀이된다. 외형적인 높이가 아닌 덕행과 경험에서 앞서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다. 사회의 진보를 위해 기여하고 후배의 성장을 위해 헌신하면서 자기 존재를 확장할 수 있는 선배의 존재는 다음 세대를 위한 밑거름의 역할을 한다. ‘선배 수업’은 인생의 선배인 중장년이 후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6명의 지식인과 6개의 키워드로 담아 내적인 노년의 완성을 돕는다.

문화인류학자 김찬호는 한국 사회의 세대 단절 혹은 세대 갈등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유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어 고전인문학자 전호근은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며 ‘성숙’을 기하는 것이 선배의 소임이라고 강조,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배움과 독서, 자신만의 역사를 정리하는 글쓰기를 권한다.

문학비평가 황현산은 노년에는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고 열린 마음과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고 전하며, 신학자 박경미는 어떻게 하면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소개하며 토착적 삶의 방식을 재사유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시인이자 사회학자인 심보선은 문화 생산 주체로서 노년의 다양한 삶의 결에 주목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공론장’으로 이어져 사회 참여로 확장되는가를 탐색한다. 노년층이 자기와의 대화를 통해 문화 생산의 주체로서 거듭나야 하며, 공론장에서의 세대 간 만남을 통해 공통의 문제를 논의하고 의사결정이 이뤄질 때 다음 세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섯 강좌에 일관되게 흐르는 논지는 자아를 갱신하면서 세상과 새롭게 접속하라는 것, 삶의 주인공으로 중심을 확고히 세우면서도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위주의와 허세의 낡은 굴레를 벗고, 경쾌한 마음과 배움을 향한 열망으로 젊은 세대를 대면해야 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 전한다.

무엇이든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물리적으로 한공간에 있을 뿐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세대 간의 단절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자발적 고립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이 책은 유일한 벗이자 선배로서의 역할을 하며 삶의 나침반이 돼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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