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숨겨둔 권력의 민낯 드러내다

 

장르 : 범죄/드라마

감독 : 한재림

배우 : 조인성/정우성/배성우/류준열

“대한민국처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라는 답답함에서 시작한 영화 ‘더킹’은 권력자에 집중,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전개된 기존 영화들과 시작을 달리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무소불위 권력을 꿈꾸는 태수가 차세대 검사장 후보인 한강식을 만나 권력을 쫓는 과정을 담은 영화는 권력의 꿈, 행복, 쾌감이 공존하는 태수의 일대기를 통해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명확하게 짚는다.

여기에는 사회의 부조리함과 모순들을 거부감없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감독의 고민이 담겨있다. 이처럼 사건이 아닌 인물,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어지는 영화는 내레이션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낯선 권력의 세계를 쉽게 공감하고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 내레이션을 삽입, 추임새를 넣듯 영화에 몰입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격동의 시절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최대한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표현해 탁월한 영상미를 자랑할 뿐 아니라 현실에 대한 풍자도 곁들여 경쾌함을 더한다.

영화는 ‘연애의 목적’(2006)으로 제26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제4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우아한 세계’(2007)로 제28회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스토리텔러로 입지를 굳힌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를 따르지 않고 촌철살인의 대사로 해학과 풍자를 담아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한재림 감독은 영화 ‘더킹’을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싶었던 한 남자가 권력의 맛을 알게 되고 거칠 것 없는 화려한 삶을 누리게 되는 과정을 황홀하게 표현했다.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역동적인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뿐 아니라 캐릭터들의 촌철살인 대사들과 행동들은 답답했던 속을 시원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영화 ‘더킹’을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는 조인성, 정우성 두 배우의 열연이다.

“시대의 자화상이 표현돼 있어 무거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경쾌하고 유쾌하면서 진부하지 않았다”고 밝힌 조인성은 권력을 쫓는 태수를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작품마다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정우성은 대한민국의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차세대 검사장 후보 한강식 역을 맡아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외향적으로는 권력의 옷을 입고 근엄해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권력의 우스운 면을 엿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힌 정우성은 권력을 움직이는 한강식의 캐릭터를 살려 선 굵은 연기를 펼친다.

뿐만 아니라 권력 앞에서 순종적인 검사 양동철은 배성우가, 화려한 세계 이면의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들개파 2인자 최두일은 류준열이 맡아 열연한다.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