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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겨울은 왜 오는가

 

날씨가 몹시 추워졌다. 동두천은 추운 지역이어서 서울보다 5도 정도는 더 기온이 내려간다. 이런 날씨일수록 산길을 걷기는 더욱 좋다. 산길을 열심히 오르노라면 추위를 잊게 되고 온 몸에 열기가 오르며 용기가 솟는다. 두레수도원에서는 내일부터 열흘 금식기도수련이 시작된다. 추운 겨울임에도 많은 인원이 참가 참가하여 열흘간 물만 마시며 영성수련을 쌓고 체력을 단련한다. 정신적인 내공(內功)을 기르고 체력을 기른다.

사람이 춥다고 움츠러들면 더욱 추위를 느끼게 되고 마음가짐조차 움츠러든다. 그러나 추위에 맞서서 산을 오르고 기운차게 나서면 추위가 물러가고 힘이 솟는다. 나는 오늘 두레수도원 행사에 참여한 120여 명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겨울은 왜 오지요?” 이 질문에 정답이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을 맞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간단하다. “봄이 오기 위해서이다.”

겨울이 오는 것은 봄이 오기 위해서다. 그래서 추운 겨울은 따뜻한 봄의 길잡이이다. 마찬가지로 “밤은 왜 깊어지는가?”, “새벽이 오려고 깊어지는 거다.” 이것이 정답이다. 다른 질문이 또 있다. “불경기는 왜 오는가?”, “호경기가 오려고 불경기가 온다.” 나는 매사에 이런 식으로 사고하는 습관이 되어 있다. 나는 77세가 되는 지금까지 숱한 불경기를 겪었다. 인생의 불경기다. 겨울을 보내고 어두운 밤을 보냈다. 인생의 겨울이요 삶의 밤이었다. 그러나 겨울이 오면 봄을 맞을 준비를 하였고 밤이 되면 다가오는 새벽을 기다렸다. 고난이 닥치면 좋은 세월이 올 징조로 생각했고, 나쁜 일들이 닥치면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게 살아왔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세월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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