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7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기존 수구세력에 얹혀서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우리가 결코 수용할 수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7 국가개조와 정치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손 전 대표는 “아직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면서 “반 전 총장이 보수적인 배경을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보수적 바탕만 가지고는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아니까 ‘진보적 보수주의’를 표방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동차를 탄다든지, 김치찌개를 먹으며 청년들과 대화하는 것, 거제의 노동현장에 가서 노동자를 만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그런데 과연 보수적 정치세력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연립정부·공동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여소야대가 될 것이고, 그러면 대통령이 할 것이 없다. 권력 분점이 우리 사회가 가야할 길”이라며 “독일의 경우에도 연립정부로 정치적 안정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도 “결선투표제는 대통령을 누구로 만드느냐 하는 것인 만큼 연립정부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