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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의 역사는 매우 오래다.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올 정도다. 또 인류 주거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의 진화와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오늘날 텐트는 일상적인 주거는 아니다. 지금도 이동생활을 영위하는 수렵민이나 목축민의 주거 형태로 활용되고 있지만, 임시 야영용으로 군사·탐험·등산·캠핑 등에 사용된다는 게 일반적이다.

그중 군사용 이외에 텐트사용 역사가 깊은 것이 등산이다. 1787년 근대 등산의 아버지로 불리는 드 소쉬르가 몽블랑을 등정할 때 정상 부근에서 텐트를 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200년이 족히 넘었다. 1862년 에드워드 윔퍼가 스위스 마터호른을 등정할 때 자신이 직접 고안한 윔퍼 텐트를 사용한 기록도 있다. ‘A텐트’로 잘 알려진 윔퍼 텐트는 돔형 텐트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텐트의 기본형으로 불려 왔다.

몽골 유목민들은 아직도 둥근 모양의 이동식 텐트를 즐겨 사용한다. 몽고포(蒙古包)라 부르는데 ‘포’(包, “빠오”)는 만주어로 ‘집’이라는 뜻이다. 규모도 다양하다. 큰 것은 높이가 4m, 직경이 5m 넘는 것도 있다. 그곳에서 온가족이 겨울을 나며 생활한다.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텐트여서 그런지 정치권에서 빌려다 쓰기도 한다. 요즘 정치권에서 자주 거론되는 ‘텐트’론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빅 텐트(big tent)’란 용어는 포괄정당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특정 계급에 한하지 않고 다양한 계층이나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한 텐트 내에 모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당들은 주로 중도주의 정당으로 분류된다. 중도 보수주의와 사회주의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한 미국의 민주당을 대표적 빅 텐트로 부른다. 타는 목마름으로 ‘텐트’론을 외치는 정치인들, 텐트 사용 시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있다는데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텐트생활은 불결해지기 쉬우므로 잘 정리하고, 겨울철 환기에 주의해야 한다. 버너 부주의로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습기를 차단하는 데 조심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친다. 강풍으로 인한 손상 방지를 위해 밧줄이나 말뚝, 폴 등은 예비로 준비해 두어야 한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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