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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아름다운 사랑의 표현 헌혈

 

우리 모두 의사가 될 수는 없지만 헌혈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는 있다. 헌혈은 사람을 살리는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 방법 중 하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는 2일 현재 적정혈액보유량이 5일분에 못 미치는 4일분만 보유하고 있다. 수혈을 위해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농축적혈구 35일, 혈소판 5일)하기에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헌혈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의 끊임없는 사랑으로 자라듯이 헌혈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혈액은 우리 몸 안의 골수에서 생성되며 보통 우리의 몸에는 4~6의 혈액이 존재한다. 이 혈액 중 10분의 1인 400㎖를 한 번에 헌혈하게 되는데, 인체에서 400㎖의 혈액을 헌혈해도 건강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헌혈을 위한 조건은 만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으로, 체중은 남여가 각각 50㎏, 45㎏ 이상이다. 그리고 감염질환이나 빈혈 등 헌혈의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피를 이용한 최초의 치료 시도는 옛날 로마시대의 귀족들에게서 시작됐는데 로마시대 귀족들은 젊고 씩씩한 검투사의 피를 마시면 회춘한다고 믿고 피를 마셨다. 그리고 ‘나쁜 피’를 뽑아내면 왠지모를 몹쓸 병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피를 뽑아내는 치료를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이용하기도 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집트의 파라오가 사상충증을 고치기 위해 피로 목욕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수혈은 1628년 William Harvey에 의해 몸속 혈액 순환방법을 규명한 이후 시도됐으며 최초의 수혈은 Richard Lower라는 영국 의사에 의해 1665년 2월 개 두 마리로 시행됐다. 이어 사람에게 시행한 최초의 수혈은 Lower의 개실험 결과를 읽고 감명을 받은 프랑스 루이 14세의 주치의 중 한사람인 Jean Denis라는 젊은 의사가 1667년 6월 시행했으나 수혈치료를 받던 환자가 수혈장치 고장으로 사망한 후 파리의사회는 수혈 금지령을 내리게 됐다. 이후 영국의 산부인과 의사인 James Blundell(1790-1877)이 1818년 12월 위암으로 죽어가던 환자에게 사람의 혈액 약 400㏄를 수혈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것은 인류 최초로 사람의 혈액을 사용한 수혈이다.

혈구와 혈장 성분으로 구성된 혈액은 몸 안에서 산소와 영양분 노폐물을 운반하며 혈액 내 백혈구와 항체 등을 통해 세균 감염 등의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그리고 혈구와 골수의 조혈모 세포로부터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분화되어 생성된다. 이런 각각의 역할 때문에 요즈음의 수혈은 환자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수혈하는 분획수혈을 하게 됐다.

어떠한 방식을 택해 수혈을 하더라도 인간의 피는 아직까지 만들지 못하므로 반드시 사람의 혈액이 요구된다. 특히 주기적인 수혈을 필요로 하는 혈액질환(빈혈, 혈우병, 신생아용혈성질환, 혈소판감소증, 백혈병) 환자나 수술 등으로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꼭 우리의 헌혈이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인 헌혈을 사랑 가득한 정유년(丁酉年)을 위해 한번쯤 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출발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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