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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혼밥’이 유행인 요즘 인기가 더하다. 덕분에 신제품 개발 경쟁에도 불이 붙어 기발하고 독특한 라면이 시중에 넘쳐난다. 조리법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덩달아 독신자를 위한 ‘라면 끊이는 법’이란 썰렁 유머도 등장했다.

“평상시-라면을 그냥 끓여 먹는다. 뭔가 새로운 게 먹고 싶을 때-라면에 파를 넣어 본다. 고기를 먹고 싶을 때-소고기라면을 사서 먹는다. 영양가 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라면에 계란을 넣고 끓인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생라면을 씹어 먹는다. 우울할 때-봉지에 든 라면을 주먹으로 부순 다음 끓인다.”

까다로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라면의 장점은 매운맛이다. ‘라면 제국’을 이룩하는데 한국 고추의 맛이 일조를 한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한국산 매운 라면을 먹고 쩔쩔매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자주 올라온다. ‘핫 치킨 라면 챌린지(hot chicken ramen challenge)’ 또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를 치면 쉽게 볼 수 있다. 조회 수도 수만 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제목에서 풍기듯, 매운맛을 느끼려는 단순한 시식이 아니라 중독성이 강한 한국의 매운맛에 도전해보자는 의미가 담겨있어 호기심도 자극한다.

현재 우리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1위다. 국가별 소비량으론 2015년 기준 중국(404억 개), 인도네시아(132억 개), 일본(55억 개), 베트남(45억 개)에 이어 35억 개로 5위지만 1인당 소비량은 연 76개로 단연 선두다. 1주일에 1.4개씩 먹는 셈이다.

라면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1963년으로 삼양식품이 일본 묘조식품과 제휴해 닭고기 국물로 맛을 낸 ‘삼양라면’을 출시한 것이 원조다. 그로부터 54년이 흐른 지난해 우리나라 라면 수출이 2015년보다 32.7%나 늘어난 2억9041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1970년대 미국, 1980년대 일본과 러시아, 1990년대 유럽 및 동남아에 이어 2010년 무슬림 시장까지 뚫은 노력 덕분이다. 글로벌 식품으로 도약한 ‘한국 라면’이 자랑스럽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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