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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토마토 한그루

 

20여 년 전 일본 도쿄 가까이에 있는 츠쿠바시에서 일본 과학박람회가 열린 적이 있다. 일본의 활발한 과학과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져 하는 의도에서 열린 야심찬 계획의 과학박람회였다. 그런데 박람회장 입구에 일본의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것이 일본의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식으로 박람회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전시물이 예상을 초월하여 한 그루의 토마토였다. 토마토 한 그루에 무려 1만600개의 토마토가 달린 한그루의 토마토였다. 토마토를 흔히 생각하기를 일년생 작물로 오해한다. 실제로는 토마토는 다년생 작물이다. 그러나 기온과 온도가 맞지 않아 서리가 오고 추위가 오기에 토마토가 시들어 버린다. 그러나 토마토를 온도와 습도를 맞추어 주면 수년간 자라면서 많은 토마토를 맺게 된다. 토마토의 이런 습성을 잘 이용하여 유리하우스에서 길러 일만육백개의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리게 한 것이다. 일본의 과학계는 이를 일본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대표로 선정하여 전시한 것이다.

그런데 이 토마토를 기른 당사자가 농학박사나 교수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한 농부였다. 전시장에서 신문기자들이 어떻게 이런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느냐고 질문하였을 때에 그 농사꾼이 답하였다. “이것은 기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토마토 씨앗 속에 심어 놓으신 생명의 힘을 농삿꾼이 북돋우어 주면 토마토 나무가 스스로 이렇게 많은 토마토를 맺게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때 느낀 감동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그 후로 두레마을 농장에서 일본에서의 경우처럼 1만600개의 토마토가 열리게까지는 못할지라도 일천개의 토마토나마 열리는 토마토를 가꾸어 보려고 몇 차레 시도하려 하였으나 이런저런 사연으로 실천에 옮기지 못하였다. 동두천 두레마을에 5년 전 정착케 되면서 이제 여력이 생기고 시간도 나게 되어 그런 토마토 재배를 시도하여 보려 한다. 그리고 학생들로 하여금 과학에 대한 눈이 열리게 하고 아울러 신농업에 대한 의욕을 불러 일으키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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