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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작업자들 “불티 튀면 끄고…” 위험천만 작업

소방시설 끈 당사자 ‘메타폴리스 관리회사 간부’ 물의
경찰, 발화부 주변 착화물 확인… 추가 합동감식 벌여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한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화재 직전, 철거 작업자들이 불티 비산방지 덮개 등 화재예방 조치 없이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 스프링클러와 경보기 등 소방시설을 끈 당사자가 메타폴리스 시설 관리회사의 간부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철거 작업에 투입된 작업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화재 직전 작업자들은 H빔 등 철 구조물 용단(산소절단) 작업 중이었으며, 현장에는 방염포나 불티 비산방지 덮개 등 화재예방 조치가 없었고, 용단 보조자가 합판 조각에 불티가 튀면 물을 뿌려 끄면서 작업을 진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철거된 철제 폐기물을 건물 밖으로 옮기던 작업자들도 용단작업 과정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을 목격했고, 불이 옮겨붙으면 그때그때 물로 끄면서 작업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작업 당시 안전 수칙 위반사항을 관련 법상 처벌 가능한지 등에 대해 법률 검토할 예정이다.

게다가 해당 건물의 관리를 담당하는 A사 소속 과장급 간부 B씨가 지난 1일 철거공사 중 오작동을 우려, 상가 B동의 스프링클러와 경보기, 배기팬 등 소방시설 작동을 정지시켰으며, 스위치를 끈 당사자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B씨가 계약상 윗선의 지시를 받고 스위치를 끈 것인지, 아니면 자의적인 판단에서 스위치를 끈 것인지에 대해선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에 대해 A사 본사 관계자는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있는데 메타폴리스 관리 과정에서 소방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점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계약구조 상 FM은 ‘을’의 입장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8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발화부 주변 착화물(불이 옮겨붙은 곳)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합동감식을 벌인다.

앞서 5일 진행된 감식에서는 옛 뽀로로파크 중앙부 철거작업 현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지난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건물 2동, 주거 건물 4개 동(1천266세대)으로 이뤄져 있다.

/이상훈·박국원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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