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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항원뱅크’ 구축한다던 정부 아직도 “검토중”

작년 12월 발표한 백신 대책 ‘전시행정’ 빈축
AI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 우려 목소리 확산
“힘없는 농장주들만 두 번 죽이는 꼴” 비난

<속보> 정부가 매년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 사전 예방이 아닌 확산 방지에만 주력, 늑장대응이란 비난이 쏟아지자 뒤늦게 백신 개발 등을 추진한다고 발표(본보 2016년 12월 1일자 등)한 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대책은 커녕 여전히 검토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런 가운데 최근 AI에 이어 충북의 한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구제역 확산 공포에 휩싸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20일 대부분 국가에서 AI 발생 시 살처분 정책을 우선시하나 살처분 만으로 박멸하기 어려운 경우 백신 접종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앞으로 항원뱅크를 구축해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항원뱅크는 백신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로 백신 바이러스를 대량 생산해서 냉동 보관해 놓은 상태로, 정부는 이를 위해 세부적인 추진내용을 전문가 등과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 발표에 따라 항원뱅크 구축으로 2주 만에 백신 제조가 가능해지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던 AI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두 달여가 지나도록 정부는 항원뱅크 구축과 관련, 백신 생산이나 접종 여부, 백신 사용 기준이나 메뉴얼은 커녕 아직도 ‘검토 중이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여주기식 대책 발표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려 있다 보니 사실상 정부가 AI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 모색이 아닌 면피용 대책을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올해 역시 AI로 인한 애꿎은 농가들의 피해만 되풀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확산되고 있다.

AI 피해농장주 A씨는 “애당초 정부에서 AI 대책을 발표한다고 했을 때부터 그 말을 믿은 농장주는 단 한 명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도 이제 와 대책을 내놓은 것도 기가 찬데 아직도 검토만 하고 있다니 힘없는 농장주들만 두 번 죽이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 봐야겠지만 백신 관련 접종 여부 등은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며 “항원뱅크 구축 발표는 했지만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구축되는 것은 아니다. 계획 수립이나 준비 과정 등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 6일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온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의 젖소 사육농장에서 키우는 젖소 195마리에 대해 살처분 작업을 진행했으며, 전북의 한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 한우 48마리를 매몰 처리했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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