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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석면 철거공사, 되레 학생들 위험 노출”

환경보건시민센터 지적
“수도권 초중고 7개교 현장조사
6곳 위험수준… 관리·감독 부실”

학교 교실에 사용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자재를 철거하려다가 오히려 학생들을 석면에 노출 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8일 오전 종로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겨울방학에 석면 철거공사를 한 수도권 7개 학교를 현장 조사했더니 6개 학교에서 위험한 수준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이번 겨울방학 동안 서울 48개, 경기도 305개 초·중·고등학교가 석면 철거공사를 했으며, 센터는 이 중 서울 지역 초등학교 4곳과 도내 초등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을 선택해 현장 조사했다.

6개 학교에서 조각, 먼지, 못 등 시료 47개를 채취했고, 전문 분석기관에 의뢰한 결과, 27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시료의 석면 농도는 대부분 3~5% 수준으로 환경부가 정한 함유기준 상한선 1%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센터측은 석면시료가 학교 곳곳에서 발견됐으며 교사나 학생들이 청소하기 힘든 사물함 위 등 높은 곳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최예용 소장은 “기본적으로 철거업체가 석면이 전혀 검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철거해야 하는데 엉터리로 한 셈이고, 학교와 교육청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 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면 철거 후 대기 시료 조사만 하곤 안전하다고 확정하는데, 대기 시료 조사는 석면 원료를 사용하는 공장에 쓰는 방식이지 일반 환경인 학교의 경우 흡착 먼지 조사까지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번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된 학교 명단과 자세한 검출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겨울방학 동안 석면 철거공사를 한 수도권 학교 474곳 명단도 공개했다.

한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잠복기가 10~40년에 달해 ‘몸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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