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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디지털인문한국학의 방향

 

‘디지털인문한국학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교육부의 코어(인문역량강화)사업으로 새롭게 설립된 한국외대 디지털인문한국학 융합전공·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 주제였다. ‘디지털인문학과 역사학의 변화’, ‘디지털과 아날로그, 인문학과 과학기술 융합시대의 한국학’, ‘디지털 인문한국학이 나아갈 방향’, ‘해외 한국학과 디지털인문학’, ‘디지털인문학 논의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역사학에서 문화콘텐츠학, 그리고 다시 ‘디지털기술 기반 문화콘텐츠학’이라 할 수 있는 지식콘텐츠학에 몸을 담고 있는 필자 또한 디지털인문한국학 융합전공에 거는 기대로 세미나에 참석했다.

 

필자가 동료들과 함께 기초를 세우고 있는 지식콘텐츠학 전공은 지식 표상과 처리 능력의 함양을 위해 통계학과 프로그래밍은 물론 온톨로지, 위키, 전자문화지도 등의 지식 망에 대한 다양한 정보/디지털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우선, 디지털인문학 교육의 첫걸음인 위키 콘텐츠 제작기술을 배우면서 용인중앙시장(2015년 1학기)과 서울의 중국동포타운(2016년 1학기) 위키 콘텐츠를 시도했다.

 

이어서 2016년 2학기에 경기문화재단의 디지털경기 사업으로 ‘용인의 서원과 향교 위키백과’(gs.hufscon.com)와 재외동포재단의 글로벌 디지털 K-Town 시범사업으로 ‘뉴욕 플러싱 K-Town 위키 콘텐츠’(kc.hufscon.com)를 제작했다.

 

 물론 이들 위키 콘텐츠는 집단지성의 열린 플랫폼으로 앞으로도 계속 보완과 수정 노력이 기울여질 것이다. 사실 ‘디지털(인문)한국학’은 인문학 중심의 한국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지식정보센터가 편찬하고 있는 향토문화전자대전(granculture.net)이나 한국국학진흥원이 제작한 유교넷(ugyo.net) 등에서 다양한 디지털콘텐츠 기술을 활용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새 융합전공의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제작해 볼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의 모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막대한 중앙·지방정부 지원사업의 결과들이다.

 

그리고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문학자와 고도의 기술을 갖춘 기업(전문제작자)의 합작품이다. 학부과정의 수업현장에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외대의 디지털인문한국학 융합전공은 인문대학의 철학, 사학, 언어인지과학, 지식콘텐츠학 전공에 국제지역대학의 한국학 등 5개 전공이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인문학 입문, 인문한국학 입문(이상 공통기초), 한국철학사, 한국사 입문, KFL(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문법, 인문지식위키, 한국현대사회와 문학, 기록의 조직화와 정보·문화서비스(이상 연계기초) 과목 외에 2학년 과정으로 한국사상과 철학, 한국사회와 역사, 한국어와 문화, 또 3·4학년에 다양한 방법론 교과목들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 최초의 디지털인문한국학 전공은 ‘디지털’ 시대 ‘(인문)한국학’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졸업생들의 진로와 취업에서 가시적인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 세미나 발표와 토론에서도 디지털인문한국학 융합전공은 해외한국학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 목표를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융합전공 학생들은 학교지원으로 방학 중 4주간의 KFL 과정을 이수하기로 했다.

 

 

 

융합학문, 특히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성과를 올리는 전공에서 항상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어떤 내용과 분야(콘텐츠)에서 전문성을 갖게 할 것인가?” 한국외대의 디지털인문한국학 융합전공은 ‘한국역사 및 현대한국 속의 외국과 외국인’, ‘K-Town 등 해외한인사회’, 그리고 ‘한류’에 대한 ‘지식’을 쌓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만 학생들 스스로 디지털 환경에서 관련 자원을 찾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해석을 표현하는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 2017년 2월 뉴욕 견학(한국어/학 교육현장, 한국교육원, 한국문화원 및 코리아타운의 NGO 탐방)을 떠나는 융합전공 학생들도 ‘뉴욕 속의 한국’ 위키 콘텐츠 제작을 시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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