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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예·적금하면 손해 ‘서민들 어쩌나’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도래
세금 떼면 체감 손실도 더 커
‘유동성 풍부’ 시중은행들
수신금리 인상 필요성 못 느껴

저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커지면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12일 통계청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였다.

전체 은행권의 1월 저축성 수신 가중평균금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은행이 팔고 있는 정기 예·적금 금리는 1∼2%대다. 금리가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수신상품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 가중평균금리가 1.5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1월 저축성 수신 가중평균금리는 2%를 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은행의 1월 저축성 상품의 명목 수신금리에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수신금리는 마이너스가 된다. 목돈을 은행에 예금하거나 매달 꼬박꼬박 적금을 들면 손해라는 얘기다.

여기에 이자소득세(14%), 주민세(1.4%)까지 내야 해 이자 소득자들이 느끼는 체감 손실도는 더 크다.

자영업을 정리하고 남은 돈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둔다는 이모(74·분당 거주) 씨는 “이자는 쥐꼬리만큼 나오는데 물가는 자고 나면 오른다”며 “은행에서 돈을 빼야 하지만 돈을 집에 둘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에서 금리 상승이 본격화돼도 여신금리와 달리 수신금리의 변화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도 수신금리의 변화 폭과 속도는 여신금리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금리를 올릴만한 동인이 크지 않다.

타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고객 유치가 필요하면 수신금리를 올리는데, 현재 은행의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대출할 곳도 마땅치 않아 은행권 내부적으로 수신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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