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꽉 막힌 대출창구에 금리 양극화까지… 중도금 대출 ‘이중고’

1월 대출 규모 2조5천억… 지난해 1~9월比 ‘반토막’
평균 대출금리 3.9%지만 강남권 2.98% vs 거제 5%
美 금리인상·아파트값 하락 우려 은행들 위험 관리 강화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로 은행들의 중도금 대출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서 중도금 대출 이자가 크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본지 8일자 5면) 은행들이 지역·분양률 등 사업성에 따라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사이의 중도금 금리 양극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이후 분양 공고가 나오는 주택부터 집단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돼 대출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아야 하는 등 대출 여건이 갈수록 악화됐다.

올해 1월 은행들은 24개 주택 분양 사업장에 2조5천억원의 중도금 대출을 시행했다.

아파트 분양 열기로 부동산시장이 들썩였던 지난해 1~9월 월평균 중도금 대출 규모는 4조4천억원이었다.

하지만 같은해 10월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이후 10~12월 월평균 2조5천억원으로 45%가 감소한 뒤 올 들어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시중금리 상승으로 중도금 대출 평균금리도 높아졌다. 지난 1월 취급된 은행권 중도금 대출 평균금리는 3.90%에 달했다.

2015년 9월 연 2.64%까지 하락했던 평균금리는 지난해 9월 3.53%, 12월 3.93% 등으로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올해 분양물량 입주 시기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자 은행들이 위험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결과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중도금 대출 금리 상승은 일반적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승과 연동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중도금 대출 금리만 특별히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들이 중도금 대출 심사 때 초기분양률, 분양지역 등 사업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지역·단지별로 중도금 대출 금리 격차까지 커졌다.

강남권 아파트의 1월 중도금 대출금리는 연 2.98%였지만 조선업 침체로 지역 경기가 악화된 경남 거제에선 특이 사례로 연 5.0%까지 대출금리가 올라갔다.

또 지난달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평균금리는 3.51∼3.61%, 경기지역은 3%대 후반 수준이었다.

반면 4%대 금리를 적용받은 곳은 울산, 경북 김천, 강원 원주 등이었다.

도내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정책을 앞세워 대출 금리를 올리고 지역에 따라 차등화하는 등 수익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금융당국이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