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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태계엔 독침을 사용하는 생명체가 많다. 그리고 이들은 적자생존을 위해 방어와 공격의 수단으로 독침을 사용한다. 하늘을 나는 곤충 중엔 벌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말벌의 독침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슈퍼’급이다. 독에 있는 ‘만다라톡신’이라는 치명적 신경마비물질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독성 자체보다 독성분에 강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도 한다. 독에 쏘이면 ‘과민충격’이 일어나면서 온몸이 퉁퉁 붓고 기도가 막혀 죽음에 이르러서다.

말벌의 최대 무기 독침은 다른 벌과 마찬가지로 원래 알을 낳는 산란관이었다. 이런 산란관이 생존의 법칙에 따라 독침으로 진화한 것이다. 진화도 강하게 했다. 한번 침을 쏘고 죽는 꿀벌과 달리 말벌은 주사바늘처럼 찔렀다 뺐다를 반복할 수 있다.

땅을 기는 벌레 중엔 전갈이 지존(至尊)이다. 몸 위로 구부러진 가늘고 긴 꼬리 끝에는 날카로운 독침이 연결되어 있어, 싸움이 격렬해지거나 위험을 느끼면 독침으로 독액을 찔러 넣어 적을 죽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종류도 많다. 지구상에 1100종이 존재하며 이중 20종 정도는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 특히 ‘데스스토커’라는 전갈의 독침은 동물이 찔릴 경우 10분, 사람은 2시간 안에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독침을 가진 생명체는 바다에도 있다. ‘스톤피쉬’, 일명 독전갈 물고기라 불리는 이 어종은 등 부위에는 12~14개의 독침이 있으며 독침 밑에는 독주머니가 달려있다. 이 독침은 다이빙 신발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할 뿐 아니라 맹독을 지니고 있어 스치기만 해도 신경마비가 일어나 사람이 죽는다고 한다.

비록 현실 세계는 아니지만, 독침을 사용하는 신화 속 괴물도 있다. 인도, 말레이시아 고전에 자주 등장하는 만티코어(Manticore)가 주인공이다. 사자의 모습으로 인간의 얼굴과 귀를 갖고 있으며 꼬리 끝에는 무수한 독침이 달린 둥근 꼬리를 달고 있다. 주로 정글에 살면서 독침을 날려 무참히 사람들을 살해 한다고 해서 악마로 여긴다. 독침을 이용한 암살을 밥 먹듯 자행하는 북한의 행태, 어딘지 닮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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