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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나를 왕따시켜…”

20대 대학생 모친 살해 시신 훼손
인천 계양署, 존속살해 구속영장

인천 계양경찰서는 존속살해 및 사체손괴 혐의로 대학생 A(23)씨에 대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2년 넘게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B(53)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모친을 살해하기 전날(16일) 남동생의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부모와 크게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족이 나를 왕따시킨다는 느낌을 받아 전날 부모님과 심하게 다퉜다. 평소 가족들로부터 자주 무시를 당했는데 남동생 방에도 못 들어가게 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그는 아버지 C(53)씨와 남동생이 집을 비운 사이 거실에서 무방비 상태로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모친을 흉기로 살해한 뒤 일부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버지가 귀가하기 전까지 3시간 넘게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가 7시 50분쯤 퇴근한 아버지가 아내를 찾자 자신의 방에서 나와 “엄마를 화장실에 가둬놨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처럼 언어 발달 지연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사회적 상호작용과 소통 등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으로, A씨는 2015년 병원에서 처음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지난달 17일까지 주기적으로 약 처방과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 C씨는 “아들이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하고 가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인천=김현진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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