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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봄가뭄’ 우려… 애타는 농심

도내 저수지 저수율 69%로 심각
안성 등 일부 20~30%대 ‘바닥’
농업용수 확보난 영농차질 빚을 듯

농어촌公 “못자리 용수 공급 안해
개인 관정·하천 물 끌어다 써야”

“AI 엎친데 가뭄까지 덮쳐 난리”
도 “시·군 등과 협조 적극 대응”


경기도가 지난해 11월 24억5천만원을 투입하며 봄 가뭄 대비에 나섰지만 평년보다 눈비가 적게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또 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저수율이 바닥을 보이면서 심각단계 수준인 곳도 있어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봄철 영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경기도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117곳의 평균 저수율은 69%(평년 저수율 89%)로, 전국평균(74.4%)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470만7천㎥의 물을 가둘 수 있는 안성 마둔저수지의 현 저수율은 28.7%에 불과한가 하면 안성 두창저수지는 35.4%, 안성 금광저수지 38.2%, 용인 두창저수지는 35.7%로 평년대비 저수율이 50% 이하로 심각단계로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또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오산시는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인근 안성과 화성 등도 주의 단계가 내려진 지 오래다.

특히 안성의 경우 19개 저수지 저수율이 20일 현재 50.5%로 전년 90.5%, 평년 88.7%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피해에 이어 물 부족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장 농어촌공사는 오는 4월 10일부터 5월 7일까지 못자리용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고, 이 경우 190만5천㎥(금광 131만3천·마둔 47만·두창 12만2천)의 농업용수를 절감할 것이란 판단이다.

두창·마둔저수지는 고압송수호스로 인근 하천에서 하루 2천800∼4천300㎥의 물을 퍼 올려 5월부터 모내기용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고, 금광저수지는 하천에 설치된 보에 물을 보관해 오다 6월 30일까지 논물을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오산시 원리저수지 인근 한 주민은 “이곳에서 8년간 밭농사를 지었는데 겨울에 이렇게 가물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저수지 물이 절반 가까이 줄어 계속 이러면 밭에 물 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AI에 겨울 가뭄까지 엎친 데 덮쳐서 난리”라며 “특별팀(TF)을 꾸려 관정 개발 등 대비책을 세우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농어촌공사 경기본부 관계자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금광·마둔·두창 저수지 농업용수 사용농가에 못자리용 농업용수 공급을 하지 않아 개인 관정을 활용하거나 인근 하천의 물을 퍼 올려 못자리를 해야 하며, 농업용수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급수할 계획”이라며 “영농기 전에 관정개발, 저수지 물채우기 등 선제 대응과 함께 중장기적 가뭄대책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향후 가뭄 발생에 대비해 농림축산식품부, 시·군, 한국농어촌공사와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하고, 역할을 분담해 가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선·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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