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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취업전쟁 극심...최고경쟁률 340대 1

고학력 구직자 취업난..일부기업 석.박사 기피

지난해보다 넓어진 취업문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취업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구직자수가 해마다 늘어나 취업문이 여전히 좁은데다 학계 등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석.박사 학위취득자, 전문자격증 소지자들이 취업전선으로 뛰어들면서 취업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취업경쟁률 100대 1 이상은 보통이다.
구직자들이 신규채용을 실시하는 기업들마다 대거 몰려드는 바람에 유명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최고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석.박사학위 취득자, 해외 MBA(경영학석사), 공인회계사 등이 채용전선에 대거 나서면서 고학력 구직자들간에도 치열한 취업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중인 INI스틸은 20여명 모집에 6천958명이 지원, 취업경쟁률이 340대 1에 달해 올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 대기업중 최고수준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SK그룹의 경우 신입사원 500여명 채용에 3만5천여명이 몰려 7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계열사중 워커힐호텔은 140대 1, SK텔레콤은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대졸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700명 모집에 2만5천752명이 지원,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중 석.박사 인력이 3천296명, 해외 유학파가 413명에 달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신입사원 100명 모집에 1만여명이 지원, 경쟁률이 100대 1이었으며 해외유학파 620명, 전문자격증 소지자 301명이 지원한 팬택&큐리텔도 경쟁률이 152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나 올초보다 취업경쟁률이 더욱 높아진 기업도 상당수에 이른다.
지난해 300대 1이었던 INI스틸의 취업경쟁률은 올해 340대 1로 높아졌으며 올초 5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시험 경쟁률은 하반기에 100대 1로 높아졌다.
지난해와 채용규모가 비슷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지원자수 특히 고학력 지원자가 급증했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취업경쟁률이 올 1~8월 87대 1, 9월 170대 1, 10월 200대 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학력 구직자도 '찬밥신세'이기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은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최근 각 대학에 우수학생을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되도록이면 학사 위주로 추천해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공사나 영업이 위주인 건설사에서 고급학력은 필요치 않다"며 "연봉 문제나 인력운용 문제 등으로 인해 학사위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원자중 박사학위 소지자를 모두 탈락시켰으며 LG건설도 공인회계사 2명을 채용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례는 고학력 구직자나 전문자격증 소지자도 극심한 취업난을 피해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배출된 박사학위 취득자는 7천777명, 일반인들이 다니는 특수대학원을 제외한 일반대학원의 석사학위 취득자는 2만6천명에 이른다.
하지만 "R&D(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IT(정보기술), 전자, 자동차나 고급인력 확보경쟁을 벌이는 금융업종은 고학력 소지자들이 몰리는 것을 환영하겠지만 일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은 이들을 우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해마다 합격자가 늘고 있는 전문자격증 소지자도 취업난을 피해갈 수 없다.
공인회계사 36, 37회 합격자 966명은 4일 수습회계사 전원의 실무수습 기회보장을 요구하며 전면 연수 거부에 돌입했다.
공인회계사 합격자의 급증으로 올해 합격자 1천6명중 아직까지 실무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한 합격자가 439명에 이른데다 일반기업에서도 공인회계사 채용을 기피하는 현실에 울분을 터뜨린 것이다.
헤드헌팅업체인 ㈜엔터웨이의 박운영 이사는 "해외 MBA나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취업의 보증수표이던 시대는 끝났다"며 "철저한 수요예측과 경력관리를 통해 전문성을 키운 고학력 구직자만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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