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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婚·저출산… 웨딩·컨벤션 업계 ‘아 옛날이여’

불황 장기화 이어 혼인·돌잔치 줄어 예약건수 ‘뚝’
“로얄타임 제외하면 한달 후 예약도 가능” 속앓이

“평균 결혼예약 건수가 5건이었다면 지금은 2건 정도로 줄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원의 한 웨딩홀 관계자는 최근 크게 줄어든 예약건수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면서 “‘로얄타임’이라는 주말 점심 시간대를 제외하면 한달 후 시기도 식 예약이 가능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혼적령기 인구와 출산률도 덩달아 감소하면서 결혼식과 돌잔치 등이 줄어 웨딩·컨벤션 업계들의 경영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말 중에도 토요일 점심 때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일요일도 가급적 피하는 분위기”라면서 “일부 유명 웨딩홀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들이 예약 감소로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예년수준의 예약건수를 유지하고 있는 웨딩업체도 상황이 조금 나은 정도다.

지역 내 다른 웨딩홀 관계자는 “2010년쯤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예약 건수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하객수가 줄어들고 있는 부분은 있다. 과거에는 300~500명 정도였다면 요즘에는 200~300명 정도”라고 애둘러 사정을 전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 혼인건수는 2만2천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1천200여건이 감소(5.2%)했고, 출생아 수는 3만1천6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9% 감소했다.

이 중 경기도의 혼인건수는 5천600여건으로 전년 동월 5천700여건에서 100건 감소했으며, 출생아 수는 8천100명으로 9천500명에서 1천400명 감소했다.

이처럼 결혼 또는 돌잔치를 할 대상의 절대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도 9.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물가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결혼 또는 돌잔치를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오는 3월 결혼을 앞둔 A(33)씨는 “청첩장을 돌리기는 했지만 친구들 중에 미취업 상태이거나 취업해도 축의금에 부담을 느낄만큼 벌이가 좋지 못한 친구도 있다보니 미안하기까지 했다”고 말했고, 돌잔치를 앞두고 있다는 B(37·여)씨는 “경기가 나빠서인지 둘째는 돌잔치를 하지 않는게 예의라는 말도 있어 가족끼리 간단히 외식을 하는 정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혼식과 돌잔치 수는 한동안 감소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상황이어서 이미 포화상태인 웨딩·컨벤션 업체들의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자리가 좋지 않거나 경쟁에서 밀린 업체들의 폐업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어 다들 자구책을 찾느라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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