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달은 조상들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한해의 처음으로 뜨는 보름달을 ‘대보름달’이라 부르면서 이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월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펼치는데 바로 ‘달집태우기’(燒月亮房,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기원하고 복을 소망하는 류습)이다. 이는 1950년대부터 몇차례 행해지다가 2011년에 연길시 의란진 춘흥촌에서 한차례, 2012년부터는 룡정시에서 펼쳐지면서 성급 무형문화재에 등재돼 나라와 정부의 보호를 받고있다.
2월 11일, 대보름날의 진달래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윽고 달이 차올랐다. 지방마다 약간의 차이는 보이지만 정월대보름날밤의 달이 휘영청 떠오르면 달집을 만든다. 달집은 2메터 높이의 통나무 4대로 둘레가 10메터 좌우가 되는 사각틀을 만든후 나무가지 365대에 벼짚 12동을 쓰는데 수자적의미는 차례로 사계절과 일년 365일과 열두달을 말한다. 소원을 쓴 종이를 달집에 붙이고는 “달망우리야!” 하고 환성을 올린 다음 불을 다는데 불이 활활 타오르면 농악대가 울리는 장단에 맞춰 ‘강강술래’를 부르거나 ‘쾌지나칭칭’ 같은 노래에 춤을 춘다. 달집은 집집마다의 소원을 안고 거센 기세로 활활 왕성하게 타올랐다. 달집이 타는 연기가 달을 향해 하늘높이 올라갔고 마침 구름속에 숨어있던 달이 기묘하게 나와 맑고 환한 빛을 뿌렸다. 달집 마지막연소의 순간까지 모인 사람들 모두가 주인이 되여 흥겹게 돌고도는 크나큰 동그라미 강강술래는 저 하늘에 빛나는 둥근달님아래서 끝날줄을 몰랐다….
“하늘에는 별도 총총 강강술래
동무 좋고 마당 좋네 강강술래
솔밭에는 솔잎 총총 강강술래
대밭에는 대도 총총 강강술래
달가운데 로송나무 강강술래”
/글·사진=류설화·오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