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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시장 ‘개 판매장’ 철거 본격화

전국 최대 개고기 유통 시장
우선 22개 업소 중 일부 참여
업소 축소·영업망 정리 수순
시, 지원 약속… 이미지 개선

전국 최대 개고기 유통시장인 성남 모란시장이 ‘개 판매시설’ 자진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상인회은 모란가축시장상인회 소속 일부 업소가 27일부터 개 보관 및 도살시설 철거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철거 시설은 식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살아 있는 개를 가둬 두던 철제 우리와 업소 내부 도축 작업 시설이다.

우선 22개 업소 중 일부가 참여하며 다른 업소들도 여건에 맞춰 자진철거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철거에 나선 업소들도 당분간은 최소한 영업을 유지하며 업소 축소 및 영업망 정리, 업종 전환 등의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시는 업소 측의 자진철거 착수 시기에 맞춰 폐기물 처리를 지원하고 도로와 인도 보수, 비가림 시설 지원 등 환경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자진 정비는 지난해 12월 13일 시와 상인회가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첫 후속 조치로 상인회는 개 판매시설의 자진 철거를, 시는 상인들의 업종 전환, 전업 이전, 환경 정비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에 서명했었다.

하지만 일부 업소가 생계 위협과 영업 손실 등을 주장하며 현재까지도 자진정비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업종 전환과 시장 현대화에도 여러 변수가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현재 모란시장 내 개고기 취급 업소는 22곳으로 한 해 8만 마리의 식용견이 거래되는 등 전국 최대 규모다.

지난 1960년대 모란시장 형성과 함께 개고기 취급 업소들도 들어서기 시작해 지난 2001년에는 54곳까지 늘었으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절반으로 줄었으며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지역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어 지자체도 손을 놓고 있던 중 꾸준한 설득과 지원 약속 등을 통해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성남=진전완기자 news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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