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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가스의 무서움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지난 1995년 3월 20일. 사이비 종교집단인 옴 진리교 신자들이 일본 도쿄 지하철역에 ‘사린가스’를 살포,12명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부상한 사건이 계기였다.

물론 독가스살포로 인한 끔찍한 사건은 예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전쟁 중 이었다. 세계1차대전때인 1915년 4월 독일은 벨기에 ‘이프르’ 전선에서 168톤의 염소가스를 살포, 프랑스와 캐나다 연합군 5천명이 사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2차 대전 중엔 더 했다. 일본까지 가세, 전장 곳곳이 독가스 전쟁터로 바뀌었고 공식 사망자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치명성을 발휘(?)했다.

그런 면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른 일본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은 충격을 주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특히 독가스를 이용, 백주대로에서 발생한 세계 첫 번째 독살사건이어서 더욱 그랬다.

당시 사용한 사린은 냄새도 색깔도 없이 순식간에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대표적인 신경가스다. 원료는 시안화나트륨(NaCN)이다. 시안화나트륨 10㎏ 정도면 2천명에 가까운 인명을 살상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물질이다. 또 산(酸)이나 이산화탄소와 반응하면 시안화수소(HCN)가 발생하는데 그중 하나가 사린이다. 같은 계열의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500배나 높다.

1952년 영국의 화학자 ‘라나지트 고시’는 살충제를 연구하다 사린 보다 최소 100배 강한 살충물질을 발견했다. 이 소식을 접한 영국군은 곧바로 생화학 무기로 개발했고 ‘VX’라는 암호명을 붙였다. 최악의 독가스라는 ‘사린’을 지존의 자리에서 밀어낸 것이다. 얼마나 살상력이 강한지 유엔이 핵과 똑같이 제조와 생산을 엄격히 금지 하고 있을 정도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어제(26일) 피살된 김정남의 얼굴에서 VX 성분을 검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 10㎎만 피부에 닿아도 치명적이라는 VX. 그런 VX를 암살도구로 이용해 자국민을 살해 하는 나라. 그것도 외국인들까지 끌어들여 타국 공항에서 테러를 자행한 그런 나라가 같은 민족이 살고 있는 북한인 것이 밝혀지고 있다니 끔찍하다 못해 슬프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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