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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南朝) 양림천왕(梁臨川王) 소굉(簫宏)이 북위(北魏)를 침공하였다. 위나라에는 원영(元英)이 군사를 지휘하여 소굉의 침공에 대항하였다. 소굉군은 진격을 잠시 멈추었다.
원영의 수하가 그에게 이기회를 이용하여 하루빨리 낙수(洛水)를 차지해야 한다고 진언하였다.
“아닐세. 소굉은 비록 우둔하다고 하지만 그 수하에 위예(韋叡) 등 명장이 즐비하네. 그들을 경시하고 경거망동했다간 큰코 다칠 걸세. 그러니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되네.”원영은 지기지피(知己知彼)를 행했다.
그런 그에게도 실수는 있었다. 그는 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종리(鍾籬)를 공격한 것이다. 위나라의 형만(邢巒)이 이를 극구 제지시키지 위해 위왕으로 하여금 어명을 내려 후퇴하도록 했지만 원영은 어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 때가 천재일우의 기회로 생각하고, 출전만하면 대승할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원영은 조경종(曺京宗)과 위예에게 대패하고 말았다.
원영은 한때 지피지기하였지만 또 한때는 지기망피(知己忘彼)하였기로, 천추의 한이 되는 패장의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지피지기는 배전불태(百戰不殆)라고 했다. 즉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간은 때로 자신만 알고 상대를 모르는 지피망피를 범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기지피와 지기망피 양쪽에 미숙했다. 국민들이 탄핵이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과’라는 ‘우산’을 쓰라고 권했는데도 그는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만 믿고 소나기와 맞섰던 것이다.
인간은 실수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누구인들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오만은 경계해야한다. 오만은 자멸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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