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회원 세분을 모시고 출발한 차는 경강교를 건너 우회전을 한다. 오른쪽 시야로 아름다운 자라섬을 품은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머 멋있어라” 하는 탄성에 “어젯밤 풍경하고는 전혀 다르죠?” 물으니 “그러게요, 어젯밤 야경도 좋았지만 자라섬이 저토록 멋진 줄은 몰랐어요” 한다. 문득 어제에 일이 생각나서 생뚱맞은 소리를 했다. “자라섬이 알을 낳았어요 혹시 아시는 분 계세요?” 물으니 “뭔데요?” 하고 오히려 질문이 들어온다. 자라섬에는 매년 10월이면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벌써 13회를 치렀다. 그 알이란 게 어제 가평역 구역사에서 있었던 뮤직 빌리지 기공식을 일컬어 내가 지어낸 말이다. 자라섬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30분이나 일찍 도착을 하였다.

일행이 차에서 내리니 “일찍 오셨네요” 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분이 오늘의 주인공인 목사님이시다. 3년 전에 목회 활동을 위하여 가평으로 이사를 오신 뒤부터 문학 활동을 같이하는 분으로 지난번 총회에서는 자발적으로 사무국장을 맡아 주시겠다 할 정도로 매사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다. 축하 화환이 서있는 문을 통해 예배당으로 들어섰다. 강단에도 위임을 축하하는 화분들이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었다. 어제 청평 꽃집에서 꽃을 주문하니 너무 멀어 배달이 안된다 하여 밤에 회원 두 분과 같이 배달한 호접란 화분도 강단 오른쪽에서 축하 기운을 돋우며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뒤쪽에 자리를 잡아 앉으려 하니 행사 안내하는 분이 나중에 오는 분들을 위해 앞쪽 자리에 앉기를 권한다. 세 번째 방문이니 낯이 설거나 하지는 않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나로서는 교회는 마냥 편안한 자리만은 아니다. 시간이 잠시 지나니 예배당은 축하 손님과 교인으로 가득해졌고 찬송가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1부 위임감사예배 2부 목사 위임예식 3부 권면 및 축하 순서로 진행된 위임식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 진행되었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으로서도 지루하단 생각보다는 참 좋은 경험이 되었다. 위임받은 목회자의 직분과 권한에 대한 노회장의 설교는 위임의 중요함을 알리듯 강한 어조로 행해졌다. 위임목사의 권한과 교인의 자세 교회 업무에서 당회장으로서의 절대적인 지위 보장과 큰 과오가 없는 한 정년을 보장받는 영광스러운 자리라는 설명까지 하였다. 마을회관 빈 공간에서 몇 안 되는 교인들을 모시고 시작하여 오늘의 이르렀으니 그간에 고초는 많았으리라는 생각과 함께 충분히 오늘의 주인공으로 영광받을 만하다는 생각이다.

위임식에 생소함은 해소되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내 삶 속에서도 보탬이 될 좋은 말씀들도 많았다. 어느 목사님의 축하 말씀 중에 교회 이름을 참 잘 지었다. 그리고 참 좋은 날을 잡았다. 평생 잊어버리지 않을 날이고 언제나 빨간 글씨인 삼일절이니 얼마나 잘 잡았나. 또한 북한강가에 아름다운 풍광을 가득 품은 교회이니 얼마나 좋은 교회인가. 그래서 참 좋은 교회인가 보다고 하셨다. 그러나 참 좋은 교회라는 것은 위임목사가 울먹이며 하는 답사에 들어 있었다. 막강한 권한을 위임받은 목회자는 짤막하게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과 교회 교인은 드러나되 본인은 드러나지 않는 있는 듯 없는 듯 살겠다고….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