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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도 빌려 드립니다” 렌털서비스 영역 확대 소비자 이목집중

장기 고가 특정 제품에서 단기간 중저가 물품으로 확장
빅데이터 기업 다음소프트 “렌털 언급 2년새 2.4배 늘어”
장기 불황 속 소비자 삶의 질 지속 욕구가 렌털 증가 분석

딱히 돈벌이가 없지만 신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인 대학생 최모(24·수원)씨는 최근 알뜰폰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고폰 무료 렌털 서비스를 접하고, C사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막상 이용해 보니 위약금·약정·렌털료 등 3가지 조건이 없는데다 중고폰이긴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

최씨는 “남이 쓰던 기기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다양한 신제품을 사용해 보고 싶어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나름 괜찮은 서비스”라며 “사용기간 중 렌털료도 전액 할인돼 매월 사용한 만큼 통신료만 내면 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기간 필요한 고가의 특정 상품에 한정됐던 렌털 서비스가 단기간 활용하는 중저가 물품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소비자들의 렌탈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5일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전문기업 다음소프트가 지난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블로그·트위터 상에서 ‘렌탈 서비스’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렌털 서비스 언급량은 2014년 7만5천300건에서 2016년 17만7천3건으로 2.4배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정수기, 비데, 안마의자 등 기존 제품 렌털 서비스가 옷, 가방,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하면서 관심 증가는 물론 실제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SNS상 렌탈서비스 관련 언급량 1위는 정수기지만 옷, 코트, 가방 등 패션용품 언급량도 2014년 5천587건, 2015년 2만3천47건, 2016년 3만1천11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트 언급량은 2014년 108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1만4천777건으로 14배 가량, 가방 언급량은 같은 기간 454건에서 3천228건으로 7.1배 각각 늘었다.

렌탈은 주로 여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집계됐다.

렌탈서비스 관련 ‘여자’ 언급량은 2016년 2만3천846건으로 관련 인물 언급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아기’였다.

다음소프트 관계자는 “옷 중에 코트나 가방에 대한 언급량이 크게 늘어난 건 상대적으로 패션 용품 중 코트와 가방이 고가이기 때문이고, 여자가 관련 인물 언급량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육아를 위한 아기용품 대여가 엄마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렌탈서비스의 확장은 지속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삶의 질을 유지하고픈 소비자의 욕망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불황기에는 같은 소비를 하더라도 소비의 질, 다양성을 생각하게 된다”며 “소비자들의 비용 절감과 힐링 가치 추구는 계속되고 이러한 가치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렌털 서비스의 영역은 더 넓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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